아이들도 피곤해서 코 골까? 코골이 오해와 진실

입력 2016.12.20 13:19

잠자고 있는 여성
아이들은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져 코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진=조선일보 DB

같이 사는 가족의 심한 코골이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코골이 패턴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 코골이가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중 호흡이 멈추거나 저호흡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질 정도로 위험하다. 코골이는 자는 동안 입천장이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것인데, 이후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대정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창 교수의 도움말로 '코골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살이 찌면 코골이가 심해질까?
비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 요소다. 살이 찌면 기도 주변과 혀의 지방이 많아지면서 기도가 좁아지고, 이것이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한다. 비만은 폐기능을 감소시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한다. 체중이 10% 증가하면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20~30% 악화되고, 체중을 10% 줄이면 이 지수가 20~30% 호전된다. 하지만 마른 사람이라고 해서 수면무호흡증이 반드시 안 생기는 건 아니다.

Q. 아이도 피곤하면 코를 골까?
아이가 코를 고는 이유는 대부분 편도·아데노이드가 커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를 골며 생긴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주의력 저하·학습 장애·성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코골이 하는 아이들의 경우 구강 호흡을 많이 해 장기적으로는 안면 발달 장애를 일으켜서 부정교합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하면 70~80% 이상 증상이 좋아진다. 자주 생기는 편도선염을 동반하지 않은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는 기존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PITA(피막내 편도 아데노이드 부분 절제술)가 도움이 된다.

Q. 수면무호흡증은 가벼운 질환인가?
수면무호흡증은 심뇌혈관질환(고혈압·심장질환·뇌경색·뇌출혈 등)의 주요 원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이 낮아진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50%는 고혈압이 있고, 고혈압 환자의 약 30%가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혈압약을 먹어도 혈압조절이 되지 않거나, 야간 부정맥의 위험이 2~4배로 증가한다.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4~5배까지 높아진다.

Q. 술, 담배는 수면무호흡증을 악화할까?
음주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점막이 부어서 기도가 좁아진다. 또 뇌에서 호흡 중추를 억제해 상기도 근육의 힘을 약화시켜 수면무호흡증이 더 심해진다. 하루 평균 한 잔의 술을 마시면 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는 약 25%가량 증가한다. 흡연 역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담배 속의 니코틴도 기도의 근육을 약화시켜 기도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진다. 하루 2갑 이상 흡연하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이 7배까지 높아진다.

Q. 비용 부담되는 수면다원검사, 반드시 해야 하나?
코골이로 내원하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여러 기구를 이용해 수면 중 상태를 기록, 분석하는 검사이다. 입원 후 수면검사실에서 하룻밤 자면서 잠자는 자세, 뇌파에 의한 수면단계,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증인지를 확인하게 되고,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무호흡저호흡지수를 통해 중증도를 확인한다. 수면다원검사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으면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 양압기 치료, 구강 내 장치 등을 환자 상태에 맞게 처방하게 된다. 하지만 수면다원검사에 의료보험 적용이 안 돼 비용 부담을 갖는 환자가 많다. 수면다원검사에서 일정 수치 이상이 나오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수면다원검사를 하지 않고 수술할 경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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