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입는 '저온화상'… 핫팩 쓸 때 주의할 점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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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14 10:43

    온열기기 배에 올린 여성
    겨울에는 전열기구 사용 중 생길 수 있는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직장인 이모(26)씨는 추위를 많이 타 겨울만 되면 소형 전열제품을 구비한다. USB를 이용한 1인용 소형 전열제품은 물론, 휴대용 핫팩도 있다. 집에서도 온수 매트를 깔고 자며, 이동 시에는 늘 휴대용 핫팩을 몸에 지닌다. 그런데 온수 매트 온도를 저온으로 맞추는 것을 깜빡 잊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다리가 붉게 변해 있었다.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옷에 닿을 때마다 따끔거렸다. 심지어 물집이 잡혀 이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저온(低溫)화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영하로 떨어지면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개인용 난방기기나 소형 전열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상은 고온의 열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45도 정도의 열에도 피부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데지 않을 것 같은 낮은 온도에 피부를 지속시켜 노출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을 저온화상이라 한다. 뜨겁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이 피부 깊게 열이 침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피부는 단백질로 이뤄져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면 변형이 일어난다. 끓는 물의 온도인 100도에는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48도에서는 5분, 50도에서는 3분, 60도 이상에서는 8초 정도 노출되면 단백질이 파괴돼 피부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저온화상은 피부가 붉어지는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피부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유아나 노약자, 환자 등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열 기구를 쓸 때는 경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온수 매트·전기 매트의 경우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그 위에 이불을 깔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또 전원을 켜고 잠자리에 들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전원을 켜둔 상태로 잠을 자야 하는 경우 반드시 저온으로 온도를 맞추거나 타이머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옷에 붙이는 핫팩을 사용할 때에는 우선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피부에 직접 부착하지 않고 반드시 옷 위에 붙여야 한다.

    저온화상이 의심되면 시원한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 등으로 화상 부위를 식히는 게 우선이다. 충분히 열기가 식은 후에 연고나 크림을 발라야 하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저온화상은 작은 물집이나 발진 정도만 나타난다고 내버려 두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며 “응급처치 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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