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자기 스스로 예방하는 '셀프케어' 시대...약물 복용만큼 영양관리 중요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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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08 15:51

    최근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장기간의 약물 복용과 치료를 요구하는 만성질환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질병 ‘치료’에 앞선 ‘예방’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과거 ‘불치병’으로 여겨졌으나 점차 만성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는 암에 대해서도 치료에 앞선 예방에 대한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 인구의 3분의 1은 예방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⅓의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질병 발병에 앞서 스스로 관리, 예방에 집중하는 ‘셀프케어’(self-car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셀프케어는 건강 관리를 위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생활 양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가가 셀프케어를 장려할 경우 국민들의 건강이 증진되며, 특히 국제적으로 증가하는 만성 질환 및 암을 예방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 하고 있다.

    셀프케어는 건강관리 및 이에 따른 재정 압력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프케어가 늘어나는 만큼 의료전문가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또한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되고 있다.

    약사나 의사들이 주는 처방을 수동적으로만 받아 왔던 ‘환자’들도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본인에게 잘 맞는지에 대한 조언을 원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 셀프케어가 가능한 수준의 어떤 증상이나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실제로 유럽 1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88%의 응답자가 ‘셀프케어’는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응답했으며, 63%는 셀프케어 관련 지식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건강 관리에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소비자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해 헬스케어에 드는 비용이 약 8-21%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집에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다양한 홈 헬스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심박측정, 칼로리 소모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를 비롯해 혈당 측정기, 체외진단기기 등 진단기기는 물론, 각종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홈 헬스케어 제품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자기 몸을 관리하고 건강을 챙기는 셀프케어 시대의 한가운데 있다.

    셀프케어의 일환으로 의료전문가의 도움 없이 관리가 가능한 경미한 질환 및 증상에 대해서는 약국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영양 관리를 위한 멀티비타민, 흉터 치료제, 치주질환 치료제 등은 병원을 찾지 않고 약국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생기다 보니 복약지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민약사’로 칭호 받는 수지 코헨(Suzy Cohen)역시 방한을 통해 대한약사회 주최 심포지움에서 셀프케어 트렌드를 설명하며, 약사의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셀프케어에 있어 가장 주목 받는 영역으로는 ‘영양’을 언급했다. 본인을 비롯해 일부 미국 약사들의 경우 약물 복용에 따른 영양소 고갈에 대해 정리된 시각 자료를 활용해 처방약과 필요한 영양소를 매칭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높아지는 셀프케어 대한 관심과 올바른 영양 섭취의 필요성을 공감한 가운데, 전세계 판매 1위 멀티비타민 판매사인 한국화이자제약과 대한약사회는 전국 약국과 함께 <올바른 영양제 선택과 복용을 위한 약국 상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셀프케어가 치료가 아닌 예방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사전에 건강 위험요소를 발견하는 관심과 소비자들의 주요 접점인 약국에서의 약사들의 역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균형잡힌 영양 섭취는 셀프케어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며 “만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예방 및 관리적 측면에서 영양 섭취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셀프케어가 질환 예방,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주의사항도 염두 해둬야 한다. 과도한 셀프케어는 잘못된 자가 진단이나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약물 상호작용, 잘못된 약물 투여 및 남용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케어의 범위>
    -건강한 선택: 운동 및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
    -약물의 선택: 스스로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선택
    -증상 자각: 질환의 증상을 판단하고 필요 시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행위
    -자가 모니터링: 증상 완화 및 악화를 스스로 체크하는 등의 행위
    -자가 관리: 질환에 따른 증상을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거나 또는 도움 없이, 또는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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