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뇌 기능에 악영향… 반복되면 치매 생긴다

입력 2016.11.16 08:00

혈액 타고 돌며 뇌세포 파괴
간·대장 염증 일으키고 癌까지

술(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다양한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식도(食道)를 통과한 알코올은 위장관으로 내려가 위에서 약 10%, 소장에서 약 90%가 흡수된다.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혈액과 함께 온몸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뇌·간·대장 등 여러 기관에 영향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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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철원 기자
뇌는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기관이다. 뇌가 알코올과 만나면 단기적으로는 운동능력 저하 같은 증상이, 장기적으로는 치매 등 뇌 질환이 생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세창 교수는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장기로, 알코올로 조금만 손상을 입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뇌에는 이물질 침입을 막는 방어 세포벽인 '혈뇌장벽(血腦障壁)'이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이 혈뇌장벽을 손쉽게 통과해, 빠르게 뇌로 들어간다.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둔하게 만들어 다양한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윤세창 교수는 "알코올을 많이 마실수록 뇌 기능이 둔해지는 정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뇌가 알코올에 길들여진 '중독' 수준으로 발전해, 뇌세포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 되면 기억장애나 알코올성 치매 등이 생긴다.

간이나 대장은 뇌처럼 즉각적인 반응은 일으키지 않지만, 계속 알코올에 노출되면 염증·암을 유발한다. 간은 알코올의 독성을 처리하는 기관이다. 섭취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아세테이트로 대사된다. 대사 과정에서 나온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염증물질을 분비시켜 간에 염증을 유발하고, 간 조직을 섬유화한다. 이렇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간암의 위험이 커진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대장에도 치명적이다. 미국 보스턴대 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g(소주 1병) 미만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1% 높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세포 DNA를 손상시켜 돌연변이 세포를 만드는데, 돌연변이 세포 일부가 암세포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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