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90%는 생활습관 때문…체중조절하고 운동하세요”

    입력 : 2016.11.04 11:10

    이금숙 기자의 新명의
    김성원 한국유방암학회 홍보이사

    암 경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암 생존율도 70%에 달하지만, 여성에게 유방암은 ‘사형선고’와 같은 충격을 준다. 유방암 환자는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한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40%가 우울증상을 겪는다. 유방암은 생활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90%에 달하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검진만 잘 지킨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한국유방암학회 김성원 홍보이사(대림성모병원 원장)를 만나 유방암의 모든 것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신지호 기자
    사진=신지호 기자

    김성원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및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유방센터장을 거쳐, 2015년 3월부터 대림성모병원 병원장과 유방센터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 한국유방암학회 홍보이사,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 한국인유전성유방암 연구 총괄책임연구자, 아시아 유전성유방암 컨소시엄 대표로 다방면에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원장은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을 모두 절제하며 이슈가 된 유전성 유방암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세계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메모리얼 슬론-캐터링 암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을 연구했다. 김 원장은 국내로 돌아와서 전국 규모의 유전성 유방암 연구를 제안했고, ‘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의 총괄책임자를 맡으며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40개 의료기관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유전자 검사 대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해 유방암 진료 권고안에 포함시킨 것은 물론, 국내 환자에 맞춘 유방암 돌연변이 유전자 계산기를 개발한 바 있다.

     

    <건강한 유방이란>
    유방은 젖을 생성하는 유엽과 젖을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유방 실질이라고 하는데, 실질 사이를 지방 성분이 채우고 있다. 유방에 지방이 많으면 말랑말랑하고, 실질 조직이 많으면 단단하게 느껴진다. 한국 여성은 지방이 적고 실질 조직이 많은 치밀 유방인 사람이 많다. 건강한 유방이란 양쪽 유방이 대칭을 이루고 피부 손상이나 유두 함몰이 관찰되지 않는 유방을 말한다. 유방에 특별히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고, 분비물도 없어야 한다.

    <유방암이란>
    유방에 발생한 암세포로 이뤄진 종괴를 말한다. 유방암은 유방 조직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온몸으로 전이된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16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08년에 비해 2012년에는 유방암 발생률이 20% 증가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보건복지부의 중앙암등록본부 보고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5.4%를 차지한다. 유방암 환자수는 2012년 한 해 동안 1만6615명이 발생했으며, 이는 10여 년 전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과 유럽 등 구미 지역의 발생률에 3분의 1 정도지만, 이 국가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감소 추세인 반면,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52.1명이며, 다른 아시아 국가인 일본(51.9명/10만 명)에 비해서도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사진=신지호 기자
    사진=신지호 기자

    한국인의 유방암

    미국과 유럽 등 서양은 유방암 발생이 감소 추세지만 한국은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환경적인 요인이 큽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초경이 빨라지고 첫아이 출산 연령이 느려지며, 출산율이 감소하는 등 한국 여성의 경우 지난 수십 년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결국 한국의 유방암 증가의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유방암이 줄고 있는 이유는 2002년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돼온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가 나오면서,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하는 여성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여성은 앞으로도 유방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에 계속 노출될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한국인의 경우 젊은 유방암환자가 많은 이유는 뭘까요?
    한국인의 유방암 발생 연령은 서양보다 평균 10세 정도 적습니다. 미국의 경우 평균 60세 정도에 유방암이 걸리는 반면, 한국의 경우 평균 50세에 걸립니다. 비록 평균 발병 연령이 서양보다 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의 30~40대 젊은 여성이 서양의 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더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보다는 한국의 60~70대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률이 서양보다 현격이 낮아 생기는 착시 효과로 보면 됩니다. 지금의 60~70대 여성은 유방암 위험에 덜 노출되는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도 많이 낳았고, 육류 등 고지방식을 덜했으며, 요즘 여성들보다 초경을 늦게 해 평생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짧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30~40대 젊은 여성들은 과거에 태어난 여성에 비해 서구화된 환경에서 생활하므로 유방암 발생이 서양만큼 높아질 것입니다. 향후 30년 뒤인 2040년이 되면 아마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연령은 서양과 유사한 패턴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습관이 젊은 유방암을 불러옵니까?
    생활습관은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 때문에 발생하는 유방암이 5~10%이므로, 나머지는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만입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은 유방암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은 신체활동 또한 유방암의 위험인자이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5번 이상 30분 이상 땀나게 운동해야 합니다.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의 위험인자인데 한 잔의 술도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식습관도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 중요한데, 너무 많은 지방 섭취는 제한해야 합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국인 유방암이 서양의 유방암과 다른 점이 있나요? 악성도가 높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암 조직에서 에스트로겐수용체, 프로게스테론수용체, HER2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이 많은 것은 동서양의 차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의 유방암에서 삼중음성 유방암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폐경 후 발생하는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매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서양과 비슷하게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많은 양상으로 변할 것입니다. 조직학적으로는 서양에서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유엽에 유방암이 좀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 때문에 발생하는 유방암이 5~10%이므로, 나머지는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만입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은 유방암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신지호 기자
    사진=신지호 기자

    유방암 진단

    유방암은 자각 증상이 전혀 없습니까?
    조기 유방암은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유방암이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방에 혹이 만져지는데 아프지 않은 무통성 종괴가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암 크기가 2~3cm 이상으로, 너무 많이 진행됐을 때나 나타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유두분비물, 피부함몰, 유두함몰, 겨드랑이에 만져지는 혹, 통증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유방암 검진은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 다양합니다. 연령별 혹은 고위험군별로 추천하는 검진법이 있나요?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검진 방법은 30세 이상은 매달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의사에 의한 검진을 권고합니다. 40세 이상 1~2년에 한 번 유방 X선 촬영 및 의사 검진, 집안에 유방암 내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유방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어릴 때부터 검사를 시작하거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런 검진을 통하여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면 유방초음파 등 필요한 추가 검사를 시행합니다. 일부 여성은 유방초음파 검사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 X선 촬영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초음파는 유방 X선 촬영을 보완하는 2차 검사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 여성은 치밀 유방이 많습니다. 어떤 검사가 정확한가요?
    치밀 유방이란 유방의 실질이 지방조직에 비해 많이 분포한다는 의미로, 유방 X선 촬영의 정확도를 떨어뜨립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에게는 치밀 유방이 유방암의 위험을 4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불어 치밀 유방인 경우 유방암이 있더라도 유방암을 놓칠 위험이 높아져서(특히 50세 이전) 이 경우에는 유방 X선 촬영과 함께 유방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유전성 유방암

    유전성 유방암은 어떻게 정의합니까? 언제 의심할 수 있나요?
    유전성 유방암이란 우리 몸의 특정 유전자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유방암이며, 모든 유방암의 5~10%를 차지합니다. 원인 유전자 중 잘 알려진 것이 BRCA 유전자입니다. BRCA는 DNA의 손상을 복구하는 유전자로, 17번 염색체에 위치하는 BRCA1과 13번 염색체에 위치하는 BRCA2가 있습니다. BRCA 1·2 유전자는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하는 특성이 있어,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각각의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은 50%입니다. 문제는 이 유전자들이 돌연변이가 있으면 80세까지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3060명의 유방암 환자와 그 가족을 조사한 결과,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은 BRCA1 변이가 있는 경우 72.1%, BRCA2의 경우 66.3%였습니다. 유전자 변이가 없으면 여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10%입니다. 다행히 BRCA1 변이가 있는 경우는 일반인 800명 중에 1명, BRCA2 변이가 있는 경우는 300명 중 1명으로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BRCA 유전자가 아니더라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가 유방암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유전성 유방암을 의심해야 할 때는 3대에 걸쳐 세 사람 이상(직계 가족 한 명 이상 포함)이 유방암 환자일 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BRCA 유전자 검사는 어떤 경우에 시행합니까?
    유전성 유방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BRCA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야 할 때는 첫째, 자신이 유방암 혹은 난소암이 진단되고 가족 및 친척에서 1명 이상 유방암 혹은 난소암이 있는 경우, 둘째, 유방암·난소암이 동시에 발병한 경우, 셋째, 40세 이전에 유방암이 진단된 경우, 넷째, 유방암이 양쪽 유방에 모두 발병한 경우, 다섯째, 유방암과 함께 다른 장기에도 암이 있는 경우, 여섯째, 남성에게서 유방암이 발병한 경우, 일곱째, 상피성 난소암이 발병한 경우입니다.

    BRCA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합니까?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일주일에 5회 이상 운동을 하며, BRCA2 보인자의 경우 콩 섭취를 권장합니다. 정기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BRCA 1·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의심되면 18세부터 매월 유방 자가검진의 시행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25세부터는 6개월 간격으로 전문가에 의한 유방 검진, 그리고 매년 유방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시행하고, 30세 이후부터는 매년 유방 MRI와 유방 X선 촬영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타목시펜이라는 약제를 복용하여 유방암을 예방하기도 합니다. BRCA 1·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타목시펜을 복용하면 반대편 유방암의 발생이 약 5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BRCA 1·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은데, 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암의 위험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을 절제하는 것도 도움이 되나요?
    여러 연구에서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에게서 예방적 수술을 시행하면 예방적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여성과 비교하였을 때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90%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난소의 경우 암 예방을 목적으로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예방적 양측 난소절제술을 하면 난소암의 약 97%를 예방할 수 있고, 난소를 절제함으로써 유방암 역시 약 50%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난소절제술의 경우 사망률이 50% 이상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어, 40세가 넘는 경우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을 목적으로 멀쩡한 유방을 잘라내는 것은 유방암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지만, 한번 시행하면 돌이킬 수 없고, 유방 상실로 인한 심리적·신체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주치의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같은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너무 과한 것 아닌가요? 예방적 유방절제술에 대한 학계 의견은 어떻게 모아지고 있나요?
    예방을 목적으로 멀쩡한 유방을 잘라내는 것은 유방암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지만, 한번 시행하면 돌이킬 수 없고, 유방 상실로 인한 심리적·신체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주치의에게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특히 예방적 유방절제술로 모든 유방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로서 유방암의 발생을 100% 예방할 수 없다는 점도 미리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양측 유방절제술이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안젤리나 졸리와 같이 BRCA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가족 중에 유방암, 난소암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은 경우에는 암 발병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므로 이때는 예방적 수술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유전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병원 혹은 학회 차원의 관리가 이뤄지고 있나요? 일부 병원에서는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을 개설하고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일부 병원에서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을 개설하고, 전문적인 유전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2007년부터 한국인유전성유방암 연구를 진행해 한국인의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2013년부터는 한국유방암 진료권고안에 유전성 유방암 분야가 추가되었으며, 이는 2년마다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사진=신지호 기자
    사진=신지호 기자

    유방암 치료

    유방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을 하는 비율은 어떤가요? 전절제술 또는 부분절제술을 해야 할 때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암 크기에 따라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이 이뤄집니다. 현재 부분절제술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65%에서 실시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조기발견이 늘면서 부분절제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전절제술은 일괄적으로 암 크기만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방암대 유방 크기의 비율에 의해서 결정합니다. 유방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암이 작아도 완전절제가 필요할 수 있으며, 유방 크기가 큰 경우에는 암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도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유방재건술은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서 진행되고 있습니까? 동시재건, 지연재건의 장단점은 뭔가요?
    현재 유방전절제를 시행한 환자의 20% 정도가 동시재건술(암 제거와 함께 재건 성형수술을 동시에 하는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5년 유방재건이 부분적으로 보험이 적용되면서 더 증가할 것입니다. 동시재건이 유방 상실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겪는 기간이 없으므로 장점이 있으나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 동시재건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하는 지연재건수술은 의사가 재건 성형을 하는 데 더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행된 암인 환자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유방 상실을 경험한 후 새 유방을 얻었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 항호르몬 약제를 쓰면 평생 폐경 상태에서 살아야 합니까?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전체 유방암의 60~70%)의 경우 폐경 유무에 관계없이 선택적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 약제인 타목시펜을 5년간 투여합니다. 이 약을 통해 여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면 유방암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목시펜이 폐경을 일으키는 약은 아니며, 약 복용을 종료한 이후에는 임신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방사선요법 시 부작용은 없습니까?
    방사선요법은 부분절제술을 한 경우 혹시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꼭 시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방사선요법을 하면 전신적 피로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쬐므로 피부건조, 붉어짐, 부어오름, 가려움, 벗겨짐, 피부색이 어두워짐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식도염, 기침, 방사선폐렴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가 끝난 후, 40세 이하 여성 30~50%에서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해 영구적인 조기 폐경이 발생하여 임신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서는 치료 후 예후가 좋다면 임신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은 언제 합니까?
    유방암 환자에 있어서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연령,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조직학적 소견, 호르몬 수용체 상태, Her-2 유전자 발현 상태 등의 많은 요인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그중 림프절 전이 여부나 종양 크기가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종양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림프절의 전이가 있다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암화학요법은 대개 수술 후 4주 이내에 환자 상태를 고려하여 시행해야 합니다. 한편 Her-2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유방암으로 진단되었다면 표적치료를 시행하며, 보통 항암화학요법 치료가 끝난 후 시작합니다.

    젊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치료 후 임신, 출산 등에 문제가 있나요?
    유방암 치료가 끝난 후, 40세 이하 여성 30~50%에서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해 영구적인 조기 폐경이 발생하여 임신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서는 치료 후 예후가 좋으면 임신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 치료 후 조기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2년간은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 난자를 동결하여 보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착상률이 아주 높지 않지만 치료 후 임신을 원하는 경우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기대되는 신약은 무엇인가요?
    표적치료제입니다. ‘허셉틴’이 가장 성공한 표적치료제로, Her-2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항체를 투여함으로써 생존율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표적치료제가 이미 출시되었거나 임상시험 중이지만, 아직까지 허셉틴에 필적할 만한 표적치료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 명의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병원은 어떤 병원이 좋나요?
    한국의 경우 유방암을 많이 수술하는 병원에 명의가 있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일정 수준의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도 있지만, 이런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 결국 의사가 얼마나 환자를 개별적으로 판단하여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성복의 경우 어느 수준 이상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내 몸에 딱 맞는 것, 진짜 명품은 맞춤 정장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명의의 기준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 개개인을 잘 돌보면서, 맞춤형 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과 의사를 찾는 것이 치료 결과나 환자 만족도 면에서 좋습니다.


     

    사진=신지호 기자
    사진=신지호 기자

    유방암 예방

    유방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입니까?
    <2016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유방암 위험인자로 언급된 것이 여성호르몬 노출기간, 비만, 음주, 호르몬대체요법이나 경구피임약 등이 있습니다. 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에서 유방암의 위험인자를 조절할 것을 권합니다.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 체중조절, 혈당조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폐경 여성의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과 관련해서는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5년 이내로 투여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칙을 잘 지킨다고 해서 유방암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기검진입니다. 정기검진은 유방암이 증상을 일으키기 전 초기 단계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으로, 병이 진행되기 전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도록 도와줍니다.

    유방암은 많게는 20%가 재발하는 끈질긴 암인데요. 어떻게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요?
    유방암의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처럼 재발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수술 전 병기(病期)가 높았거나, 치밀 유방, 젊은 환자일수록 철저한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재발 예방을 위해 의사의 치료 지침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등을 통한 잘못된 의학 지식이나 대체요법, 민간요법에 휩쓸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재발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지나친 두려움을 갖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은 자가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는데요. 자가검진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사실 자가검진으로는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유방검진을 하는 데 유방 자가검진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달 자가검진하고 관찰하는 나보다 더 자신의 유방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유방암에 좋은 식습관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콩이 그렇게 좋은가요?
    채소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 칼슘, 비타민D 섭취는 유방암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아 여성의 경우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과다한 지방 섭취는 유방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 후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고 녹황색 채소, 과일 등을 통한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방, 설탕, 소금, 알코올 등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운동이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운동은 가장 중요한 유방암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하며, 유방암 환자들에게도 운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신체 건강 (심기능 강화, 유연성 증대, 신체 구성비 개선)도 증진시키며, 자신감을 올리고 근심과 우울과 피로감 등을 감소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방암의 발생이나 재발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꾸준한 운동이 유방암에 좋은 이유로 혈중 여성호르몬 농도의 감소, 인슐린 양 성장인자(Insuline-like Growth Factor-1)의 감소 등을 생각할 수 있으나, 명확한 기전을 밝혀내는 데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사진=신지호 기자
    사진=신지호 기자

    유방 양성 종양

    유방 양성 종양은 왜 생기는 건가요? 양성 종양의 종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유방의 양성 종양이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양성 종양의 종류에는 유방낭종, 관내유두종, 섬유선종, 엽상육종, 섬유낭종성 변화, 유방의 지방괴사, 방사상반흔, 비정형관증식증, 비정형소엽증식증 등이 있습니다.

    양성 종양이 암으로 바뀌기도 합니까?
    양성 종양도 각각의 성질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병변으로는 비정형관증식증, 비정형소엽증식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유방 양성 종양도 수술로 꼭 떼어내야 할 경우가 있습니까?
    유방의 양성 종양 중에서 수술적 제거를 치료 원칙으로 하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고위험 병변인 비정형관증식증과 비정형소엽증식증을 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관내유두종, 엽상육종, 방사상반흔도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섬유선종의 경우는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통증이 있거나, 환자가 원하는 경우 제거할 수 있습니다.

    유방 미세결절이 암일 가능성도 있습니까?
    아주 미세한 혹이라 할지라도 영상검사에서 보이는 모양에 따라 암이 의심되는 정도가 다릅니다. 모양이 좋지 않은 혹이 보인다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합니다.

    운동은 가장 중요한 유방암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하며, 유방암 환자들에게도 운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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