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약, 담석증 악화 위험… 판피린은 불면증 유발

입력 2016.10.19 06:00 | 수정 2017.02.03 09:53

일반의약품 부작용 바로 알기

인사돌·아로나민골드… 소화 효소 적으면 더부룩한 증상
판피린…오래 쓰다 중단하면 의존성… 무기력감 느껴
케토톱… 햇볕 쬐면 피부에 자극, 천식발작 심해지기도

일반의약품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바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일반의약품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바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무턱대고 먹으면 위험하다. 과도하게 복용하면 사람에 따라 몸속 생리활성물질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교감신경계가 흥분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임상약학회지(2014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반의약품의 부작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1.8~8.3%에 불과했다. 가톨릭대 약대 임성실 교수는 “일반의약품도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주 복용하는 일반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며 “약은 반드시 권고량에 맞춰 써야 하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약학회 약학회지에 발표된 2010년대에 들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일반의약품 10가지와 이 약들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대표 일반의약품과 부작용
◇대표 일반의약품과 부작용

▷우루사(간질환)=
체내 담즙(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액)량을 늘려주는 약이다. 담석을 녹여 없애는 효과도 있지만, 일부 담석 환자에서는 담석이 녹으면서 오히려 담관(담즙 나오는 길)에 고이고, 이로 인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약을 먹으면 담즙이 늘면서 담관이 막혀 생기는 황달 등의 증상이 가려질 위험도 있다. 병을 방치할 수 있는 것이다. 약의 산(酸) 성분 탓에 위 궤양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인사돌(잇몸질환)=옥수수 추출물로 잇몸 염증을 완화하는 약이다. 그런데 췌장염 등의 이유로 지방을 소화하는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이 인사돌을 복용하면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약에 사용된 옥수수 추출물은 지용성(脂溶性) 식물성 스테롤 성분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리파아제 등)가 넉넉해야 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스테롤 성분의 다른 약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져 두 약의 효과가 모두 줄 위험도 있다. 전립선약(두타스테리드), 탈모약(피나스테리드), 갑상선약(메티마졸)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까스활명수(소화불량)=다양한 한약재를 이용해 소화를 촉진하는 약이다. 하지만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새천년건강한약국 이지향 약사(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는 “약에 든 탄산이나 고추추출물 성분이 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로나민골드(피로·신경통)=다양한 비타민을 공급해 피로나 신경통을 완화시키는 약이다. 약에 든 비타민B1은 마늘에서 추출한 아리티아민이라는 성분을 이용해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지용성이 되면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들이 충분히 필요한데, 노인 등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은 약 소화가 잘 안된다. 때문에 위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속이 더부룩해진다.

▷광동우황청심원(불안감)=다양한 한약재로 몸의 열을 내리는 약이다. 하지만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소화기능이 저하되거나 식욕부진, 구역감이 생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약을 과도하게 복용하면 약 속 황금, 시호라는 성분이 위를 차게하고, 결국 위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스피린(통증)=몸에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다.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장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을 해,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위벽이 약했던 사람은 출혈이 생길 수 있다.

▷판피린(감기)=통증이나 기침을 완화하는 성분으로 이뤄졌다. 진통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카페인도 함유됐다. 그런데 카페인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약 복용을 중단했을 때 무기력감 등이 생기는 약물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간질환이 있거나 과음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케토톱(통증)=피부에 붙여 통증을 완화하는 약이다. 케토톱을 붙인 채 햇볕을 쬐면 약 속 케토프로펜 성분이 변이되면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천식발작을 악화한다는 보고도 있어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풀케어(무좀)=시클로피록스라는 성분으로 무좀균을 없앤다. 성분 속 세토스테아릴알콜이 피부를 자극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하루 두 번 이상 바르지 않아야 한다.

▷후시딘(세균 감염)=후시딘은 일종의 항생제로 자주 사용하면 약효가 더 이상 안 듣는 항생제 내성(耐性)균이 생긴다. 감염 위험이 없는 가벼운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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