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폐·심장·뇌로 가면 急死 위험… 한국인 83%는 증상 몰라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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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19 04:00

    [H story] 혈관 속 시한폭탄 '혈전'

    혈류 느려지면 피 뭉쳐 피떡 생성… 고령자·만성질환자 늘며 환자 증가
    세계 뇌졸중 사망 원인 절반 '혈전' 연령·성별 안 가려… 혈관 챙겨야

    혈액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손·발끝까지 돌고, 다시 역류해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은 20~30초 만에 이뤄진다. 그런데,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돼 혈류가 느려지면 혈관에서 정체된 피가 뭉쳐진다. 이를 '혈전(血栓)'이라 한다.

    혈전은 불시에 생명을 앗아가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혈전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혈관 폭을 좁혀 혈류 장애를 유발한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아예 혈액순환이 안 된다.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은 뇌경색·심근경색·폐색전증 같은 응급질환이 초래된다. 혈전이 심장·뇌·장 혈관 등을 막으면 그 즉시 장기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장기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충민 기자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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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전 질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최근 통계는 없지만, 대한내과학회에 따르면 혈전 질환(정맥혈전증) 연간발생률이 2004년 인구 10만명당 8.8명이었는데, 2008년에는 13.8명으로 늘었다.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한영진 교수는 "고령화, 만성질환·암환자 증가 등으로 인해 환자가 계속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혈전은 급사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암보다 위험하다. 유럽에서는 매년 혈전 질환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에이즈·유방암·전립선암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의학협회내과학저널에 의하면, 다리 깊숙한 혈관에 혈전이 생긴 환자(심부정맥혈전증)의 5년 내 사망률은 39%에 달한다.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혈관 등을 막으면 환자 중 3분의 1이 사망한다는 미국예방의학저널 보고가 있다. 전 세계 뇌졸중 사망자 590만명 중 절반인 약 300만명은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뇌졸중이라고 한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충민 기자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충민 기자

    하지만, 혈전 위험에 대한 국내 인지율은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다. 제약회사 바이엘헬스케어가 2014년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20개국 18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중 83%는 혈전 질환(폐색전증) 증상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혈전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 병을 키우기 쉽다"며 "폐색전증 같은 응급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를 했더라도 쉽게 재발이 되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금세 붓고 아픈 후유증을 만성적으로 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혈전은 연령·질환·성별 등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생길 수 있다. 안형준 교수는 "평소 혈액·혈관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등을 통해 예방해야 하며 혈전 질환의 특징을 알아뒀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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