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6.09.23 09:00

여성건강

주사

자궁경부암 백신은 보통 성관계를 한 번도 갖지 않은 연령대의 여성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13세 접종을 권하며, 우리나라는 대학생들도 흔히 접종한다. 그런데 나이가 많거나 이미 성 경험이 있다면 어떨까?

자궁경부암 백신은 기본적으로 성 경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원인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HPV 감염은 대부분 성관계로 이뤄지므로, 바이러스 감염 전 예방을 위해 성 경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WHO가 9~13세에 백신을 맞으라고 하는 것도 성 경험이 없는 나이에 접종하자는 측면에서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성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늦어, 9~26세에 맞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성 경험이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9~26세라면 곧바로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게 좋다. 치명적인 HPV 전부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HPV는 100여 종이 넘지만, 여기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대부분(70%가량) 16번·18번 바이러스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배효숙 교수는 “성 경험이 있어도 16번과 18번 바이러스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설렁 둘 중 하나에 감염되었다 해도 나머지 하나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으로 생기는 항체는 자연적으로 생기는 항체와 조금 다르다. 배효숙 교수는 “HPV에 감염되었다 낫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생기는 항체가 백신을 맞았을 때 생기는 항체에 비해 충분히 힘이 세지 않다”고 말했다.

27세 이상이고 성 경험이 있다 해도, 자궁경부암 백신은 접종하는 게 이득이다. 단, 27세 이전 여성에 비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김재훈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교수는 “27세 이상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았을 때 정확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입증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며 “그래도 맞아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27세 이상이고 성 경험이 없다면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결정하면 된다. 성 경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접종해두는 게 낫다.


TIP.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면 좋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성과 관련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남성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HPV 바이러스로 생기는 성기 사마귀나, 항문암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은 9~15세에 맞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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