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기침, 흉통 ‘식도’가 문제야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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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움말 강동훈(속편한내과 서울한강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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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고도서 《속편한 식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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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30 10:07

    메디컬 톡톡

    우리가 먹은 음식이 제일 먼저 지나는 길이 ‘식도’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식도가 정확히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식도에는 생각 외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위와 식도 인체 일러스트

    식도, 목구멍부터 위까지 음식 내려 보내

    식도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위까지 보내는 통로다. 입 안쪽의 목구멍과 연결돼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목 중간 부분부터 시작해 명치 부근까지 이어진다. 식도 두께는 지름 2~3cm로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고, 길이가 23~25cm이다. 내부 통로가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입을 통해 넘어온 음식물을 위까지 내려 보낸다. 속편한내과 서울한강센터 강동훈 원장은 “식도에서 고기덩어리나 떡 등 일정한 형태를 가진 음식을 위로 이동시키는 데 5초, 물이나 음료수 등의 액체를 내려보내는 데 0.4~1.5초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식도에는 두 개의 괄약근이 있다. 식도 시작 부분에 있는 상부식도 괄약근과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는 입구를 조이는 하부식도 괄약근이다. 상부식도 괄약근은 음식을 삼켰을 때 자연스레 열려 음식을 받아들인다. 강 원장은 “상부식도 괄약근이 평소에 열려 있으면 식도에서 역류된 액체가 기도로 들어가서 사레들리거나 흡인성폐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흡인성폐렴이란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세균 증식을 유발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하부식도 괄약근도 평소에는 닫혀 있다 음식을 위로 들여보낼 때만 열린다. 그래야 위안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산·음식물 역류해 올라와 문제 생겨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위식도역류질환 때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이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여러 증상이나 합병증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을 겪는 국내 환자 수는 2009년 249만여 명에서 2013년 361만여 명으로 4년 새 약 41% 증가했다. 강동훈 원장은 “기름이 많은 음식이나 탄산음료의 섭취가 늘어나고, 국가 위암 검진에 위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진단이 쉬워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주요 원인은 과식하거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등의 이유로 갑자기 과다한 위산이 분비되는 것이다. 위산 분비량이 많아지면 위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식도로 역류한다. 강 원장은 “튀김이나 고지방 치즈, 소시지처럼 기름이 많은 음식은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것을 지연시키고, 이 때문에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춰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탄산 등의 식품은 피하고, 하의의 허리 부분을 조금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다. 강동훈 원장은 “허리 부분이 조여 복압이 증가하면 위산 역류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여자의 경우 코르셋 같은 타이트한 옷을 입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식사는 20분 정도에 걸쳐서 천천히 하고, 식사 후 3시간은 눕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흉통, 입냄새, 기침 등 갖가지 증상 유발

    위식도역류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역류성식도염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과 음식물의 역류로 인해 식도에 염증이나 궤양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역류성식도염의 주된 증상은가슴 뒤쪽이 쓰린 것이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이 유발하는 다양한 증상을 알아봤다.


    흉통과 숨참

    가슴 안쪽 심장 부근이 쓰리면 무조건 심장병을 의심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역류성식도염만으로도 협심증으로 오해할 정도로 가슴 쓰림이 심한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가슴 한가운데 뼈인 흉골에 타는 듯한 증상이 있을 때는 과식했거나 야식을 먹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고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숨이 찬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비만한 경우가 많아 횡경막이 잘 눌리기 때문이다. 운동을 할 때 숨이 찬 증상과 함께 흉통이 악화되면 심장질환을, 호흡이 거칠고 기침과 가래가 있다면 폐질환을 먼저 의심한다. 흉통도 없고 심전도 검사에도 이상이 없으면 역류성식도염일 수 있다.


    입냄새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냄새가 입으로 올라와 입냄새를 유발한다. 쓴 물이 입으로 역류하는 느낌이 자주 들면 입냄새 날 확률이 크다. 평소 이를 깨끗이 닦고 치과 치료도 마쳤는데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내과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기침

    위산이 상부식도나 인후두(입천장과 식도 사이)까지 역류하면 기침을 유발하는 수용체가 자극된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후두에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면서 기침을 유발할 수도 있다.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 기침이 나오고 목에 이물감이 생긴다. 천식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강 원장은 “이비인후과에서도 만성기침이나 후두염에 역류성식도염 처방제인 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만성기침이 있을 때 내시경검사를 한다면 인후두 부위를 자세히 검사받는 게 좋다. 기침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복압이 증가돼 위식도역류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음식 삼킬 때 앞가슴 아픈 ‘약제유발식도염’

    음식을 삼킬 때 앞가슴이 아프다면 약제유발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약제유발식도염이란 약이 식도에 걸려 식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식도 점막이 괴사하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식도는 원래 중간쯤 되는 부위에 통로가 좁아지는 공간이 있다. 식도 바깥쪽에 기관지가 지나면서 식도를 누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이곳엔 음식물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약을 먹고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고 누우면, 이 부위에 약이 걸릴 수 있다. 약이 식도에 걸려 있는 동안 분해되면서 생긴 화학적 반응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약 먹을 때는 100mL 이상의 충분한 물을 함께 섭취하고, 약이 여러 개인 경우 나눠서 먹는 게 좋다. 복용 후 적어도 10분 동안 눕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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