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로 훔쳐보면서 성적 흥분하는 '관음증'

입력 2016.08.12 14:26

'몰래카메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특히 황당한 상황에 놓여있는 상대의 반응을 본다던지, 깜짝 파티를 열면서 주인공이 놀라는 모습은 재미있으면서 소소한 감동도 느끼게 한다. 그러나 타인의 개인적인 생활을 훔쳐보거나 특정 부위를 촬영한 것도 흥미와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어 문제다. 화장실이나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장면을 돈을 주고서라도 보려는 관음증 환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눈 그림
남을 몰래 훔쳐보며 강한 성적 흥분을 하는 관음증은 주로 어릴 적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사진= 조선일보 DB

관음증은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성도착증에 해당한다.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에 따르면 다음 증상을 보일 경우 관음증으로 진단한다. 먼저, 옷을 벗는 과정에 있거나 성행위 중인,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대상을 관찰하며 강한 성적 흥분을 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성적(性的)으로 남을 관찰하는 행위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할 수 없고 훔쳐보는 행위만 좇을 경우 관음증으로 진단한다. 관음증은 약 15세 전후로 처음 증상이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자위행위를 동반한다.

관음증과 같은 성도착증을 보이는 원인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다양하다. 대체로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정상적인 양육을 받지 못해 소심한 성격을 가지게 된 아이가 성장해서 적극적으로 이성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몰래 관찰하게 된다는 가설이 존재한다. 또한, 성적인 트라우마를 입은 적이 있거나 어릴 때 목격한 부모의 외도 또는 자신이 겪은 성적 학대 등이다. 관음증은 증상이 일찍 시작될수록, 그 행위가 잦을수록,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없을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

관음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없애는 정신치료요법이나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관음증 환자의 성적 취향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비이성적인 행위를 하지 못하게 억누를 수는 있다. 드물게는 약물치료도 한다. 쾌락을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 수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게 하거나 성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르테론을 낮추는 약을 쓸 수도 있다. 다만 현대 의학으로 아직 완치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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