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증상 오면 식이섬유 먹어라? 오히려 가스 유발, 변비약이 더 효과

입력 2016.08.10 09:05

물 많이 마시기도 잘못된 상식
변 부피 늘리는 약 복용 더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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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에는 식이섬유 섭취보다 변비약이 더 효과적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여름 휴가지에서 변비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집과 다른 환경에서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장거리 이동에 의한 대장운동 약화가 휴가철 변비의 원인이다. 변비 증상이 왔을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음식과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상식이다.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소화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이미 변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효과가 크지 않다.

대한소화기 기능성 질환·운동학회의 '변비 치료 임상진료 지침'에 따르면 식이섬유 섭취의 변비치료 효과는 미미하다. 변비가 생겼다면 변비약을 복용하는 게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변비가 생긴 뒤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장내 분해 유산균이 적은 사람의 경우 가스 유발 등으로 복부팽만감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변비 증상이 있으면 부피형성하제(대변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드는 의약품)를 먹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부피형성하제는 질경이 씨앗을 주성분으로 만들어 부작용이 적다. 충분한 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하지만 대장의 연동 기능이 떨어져 생긴 변비에는 잘 듣지 않는다. 이 때에는 장 운동을 강제로 촉진시켜 대변 배출을 돕는 자극성하제를 먹어야 한다. 다만 변비 예방을 위한 식습관을 지키지 않은채 자극성하제에만 의존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변비약에는 부피형성하제, 자극성하제 외에도 삼투성하제도 있다. 삼투성하제는 대장 내 수분 유출을 막아 대변을 묽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변이 딱딱하게 굳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쓸 수 있는 약이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는 "변비 증상이 있을 때 우선적으로 부피형성하제를 복용해보고, 효과가 없다면 원인에 맞는 약을 찾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06년 마련된 '로마진단기준Ⅲ'에 따르면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 ▲지나치게 굳은 대변 ▲불완전 배변감 ▲항문직장 폐쇄감 ▲용이한 배변을 위해 손동작이 필요 ▲일주일 배변 횟수 3회 미만 등 6가지 기준 중 2개 이상에 해당되면 변비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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