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척추 종양 방사선수술 치료, 국내 가장 오랜 경험으로 안전하고 효과 높게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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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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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27 09:45

    메디컬 탑팀
    인제대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

    인제대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 전문 의료진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방사선만으로 암을 제거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뇌와 척추에 생긴 신경계 종양은 시신경이나 척수신경 등의 예민한 부위와 인접해 방사선으로 쉽게 제거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뇌와 척추 종양의 방사선수술만 전문적으로 시도해온 곳이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아시아 최초로 뇌·척추 종양 방사선수술 10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 전경

    뇌·척추 종양 방사선수술, 아시아 최초 1000례 돌파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병원이 개소되던 시기부터 방사선 치료 기기인 '노발리스'를 들여와, 국내 노발리스 수술 치료의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노발리스는 종양의 모양대로 방사선 빔을 만들고, 빔의 세기를 조절해가며 수술이 가능한 가장 발전한 형태의 방사선 기기 중 하나다. 그 때문에 종양의 주변 조직을 덜 해치고 종양을 비교적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일산백병원이 병원 개소부터 방사선 치료 기기를 들이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데는 신경외과교실의 초대 주임교수인 황충진 교수의 노력이 컸다. 현재 은퇴한 황 교수는 미국에서 방사선수술 분야를 선도하던 플로리다대학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방사선수술의 발전 과정을 접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일산백병원에 근무하면서 방사선 기기를 도입하는 데 힘을 쏟았다.

    노발리스가 일산백병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뇌신경센터에서 관리됐다. 하지만 2008년 뇌와 척추 종양을 방사선으로 수술한 건수가 아시아 최초로 1000례를 돌파하고, 국제 심포지엄까지 개최하게 되면서 이를 특화시킨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를 만들었다.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의 첫 수장인 손문준 센터장(신경외과)은 "우리 센터는 노발리스 방사선 기기를 가지고 있는 다른 병원과 달리 신경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는 명확한 특징이 있고, 이를 전문화시켜왔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이 뇌와 척추 종양 방사선수술 건수 아시아 최초 1000례를 기록할 때, 국내 각지 병원들은 방사선수술법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단계였다.

    그 때문에 2007~2009년에는 다른 병원을 먼저 찾은 환자 약 200명이 해마다 각 병원의 권유로 일산백병원으로 옮겨졌다. 손 센터장은 "이제는 다른 병원에도 노발리스 기기가 많이 있어 바로 우리 병원으로 옮겨오는 환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은 종양을 어떻게 없앨까?

    방사선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종양을 제거한다. 하나는 암세포 안에 든 DNA 자체를 손상시켜 세포가 스스로 소멸하게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종양 주위 혈관을 막히게 해 종양이 혈액을 원활히 공급받지 못해 죽게 만드는 것이다.


    난치성 뇌·척추 종양 환자에도 효과 커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는 오랜 임상경험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해, 뛰어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뇌종양과 척추종양이 주요 치료 대상이다. 이 중에서도 난치성 환자 치료에 두각을 보인다.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에서 수술받은 난치성 뇌종양 환자의 90%가 종양이 줄어들거나 성장이 멈췄다. 종양의 모양대로 빔을 만들지 않고 조사하는 기존 방사선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포함한 경우에는 종양이 줄거나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96%나 된다. 척추의 난치성 종양에 대한 치료 성적도 좋다.

     손 센터장은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을 받은 난치성 척추종양 환자의 경우, 생존기간이 약 20개월까지 연장됐다"며 "암세포가 여러 군데 퍼져 있는 다발성 척추 종양도 종양 개수에 따라 다르지만 6~13개월까지 생존 기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척추종양이 신경을 압박해 마비가 생기거나 통증이 심해 노발리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시술 후 통증 강도가 8.4에서 2.0으로 절반 이상 크게 감소했다. 손 센터장은 "2주 이내에 마약성 진통제를 중단할 정도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말기암 환자가 통증을 줄이기 위한 완화요법으로도 방사선수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뇌혈관질환, 삼차신경통에도 치료 효과

    뇌정동맥기형 같은 뇌혈관질환이나 삼차신경통도 방사선수술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정동맥기형은 뇌혈관이 실타래처럼 서로 엮이는 질환인데, 이로 인해 혈관이 터지거나 혈액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이때는 방사선으로 이상 혈관을 막아버리는 치료를 한다. 손 센터장은 "방사선으로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내
    º® 세포가 증식하면서 혈관이 막히게 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삼차신경통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인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얼굴의 감각 기능 이상과 씹기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칼로 째는 듯한 통증이 얼굴에 느껴지기도 하는데, 치주질환 탓으로 여겨 이를 뽑고 오는 환자도 적지 않다. 손 센터장은 "과거에는 삼차신경의 일부를 직접 제거했는데, 이제는 절개가 필요한 외과적 수술 없이 방사선을 쏘아 없앨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의 절차

    오랜 경험과 연구, 외국서 인정… 유명 교과서 집필 참여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 의료진은 국내외 유명 의학 교과서의 종양 방사선수술 분야를 집필했다. 국내 교과서로는 정위기능신경외과학과 척추학 교과서의 방사선수술 분야를 작성했고, 해외 교과서 중에는 《Shaped Beam Radiosurgery》와 《Spine Radiosurgery》 집필에 참여했다. 손 센터장은 "종양 방사선수술 치료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데이터를 발표하고 논문을 작성한 것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란셋종양학회지(Lancet Oncology)>에 실린 노발리스 방사선수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국내 방사선센터 중에는 유일하게 참여한 것이다. 손 센터장은 "노발리스 방사선수술로 확실하게 치료되는 종양, 합병증만 줄일 수 있는 종양 등의 치료법, 합병증 발생 시의 대처법 등에 대한 표준 지침을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방사선수술센터 목표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는 각종 방사선수술 관련 학회에 참여하고 병원 내에서 관련 학술회를 개최하며 끊임없이 학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산백병원에서는 국제 정위방사선수술 심포지엄 2회, 방사선수술학회 2회를 포함한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센터의 목표는 신경계질환에 특화된 전문 방사선수술센터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손 센터장은 "이를 위해 국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먼저 힘을 쏟는 중"이라며 "센터의 역사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나중에 생긴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신경계 방사선수술 치료 실력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신경계 종양 방사선수술 기술을 개발도상국에게 전수하려는 계획도 현재 준비 중이다. 손 센터장은 "황충진 전 신경외과교실 주임교수가 미국에서 접한 의료기기를 한국에 도입하는 데 앞장섰던 것처럼 우리 센터 역시 개발도상국에 관련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해외 지원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 전문 의료진 손문준 이동준 강승희 황윤준 이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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