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알레르기 있다면 캐슈넛·헤이즐넛 섭취 피해야

    입력 : 2016.06.15 09:00

    알레르기 일으키는 유사 식품군

    알레르기 유발하는 성분 비슷해
    라텍스 알레르기면 열대과일 조심
    복숭아는 사과·자두·배 주의를

    알레르기는 완치가 불가능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 뿐 아니라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이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말한다.

    실제로 직장인 김모(58)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술을 먹던 중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눈 충혈,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증상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 에피네프린을 투여했다. 이후 김씨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혈액검사와 피부반응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김씨의 알레르기 원인은 안주로 섭취한 수삼이었다. 김씨는 "평소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꽃가루나 먼지 등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해왔는데 수삼에도 알레르기가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일으키는 유사 식품군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송준영 기자
    ◇알레르기 성분 비슷한 식품 조심해야

    김씨가 수삼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이유는 수삼이 꽃가루의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이기 때문이다. 봄철 자작나무 등의 꽃가루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이 들어있는데, 이는 수삼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성분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봄 나무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수삼을 섭취하면, 몸에서 수삼 속 단백질을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식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유섭 교수는 "교차반응이 있는 식품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알레르기 환자는 특정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 교차반응 발생 위험이 크고 어떠한 증상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우 알레르기 환자, 갑각류 조심해야

    알레르기 교차반응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같은 군(群)에 속하는 식품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만일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면 같은 갑각류에 속하는 게·바닷가재를, 복숭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과·자두·체리·배 등 장미과 과일의 섭취를 주의하면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규언 교수는 "호두는 특히 알레르기성이 강해서 바료 쇼크로 이어지는 등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식품"이라며 "호두 알레르기가 있다면 교차반응을 유발하는 캐슈넛이나 헤이즐넛 등 견과류군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교차반응은 식품 간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라텍스(천연 고무)와 열대과일의 교차반응이다. 라텍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PR-2, PR-3, profilin)과 비슷한 성분이 주로 열대과일에 많이 들어있다. 이 때문에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바나나, 아보카도, 키위 등의 과일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기 쉽다.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다면 갑각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에 있는 '트로포마이오신'이라는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갑각류에 이와 비슷한 단백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섭취 시 성분표 확인을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성분명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이 들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때 해당 가공식품이 어떤 식품과 함께 제조되는지에도 신경써야 한다. 실제로 3년 전, 토마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가 포장김치 섭취 중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일이 있었다. 아이가 섭취한 포장 김치가 토마토를 원재료로 하는 다른 제품과 같은 시설에서 제조돼, 제조 과정에서 김치가 토마토의 알레르기 물질에 오염된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일부 가공식품 뒷면에 해당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되는 항목을 적어 놓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김세훈 교수는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이라면 증상 완화제인 휴대용 에피네프린을 항상 소지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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