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해 수박을 먹거나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곤 한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이런 사소한 즐거움을 느끼는데 제약이 많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이 손상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하게 되는 등 삶의 질을 현저히 악화시키는 질환이다. 서울부민병원 신장내과 김지현 과장은 "생체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여름철 생활 습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 제철 과일, 만성 콩팥병 환자는 주의
수박, 참외 등 여름철에 즐겨먹는 과일은 저렴한 가격에 당도도 높아 남녀노소가 즐겨 먹는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과일에 함유된 칼륨을 배설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칼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혈중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무력감을 느끼며, 심한 경우 부정맥과 심장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수박, 참외, 바나나, 멜론, 자두 등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의 섭취는 최소화하고 사과, 백도 복숭아 등 칼륨 함량이 비교적 낮은 과일을 적절한 양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푸른 채소나 해조류에도 칼륨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물에 데치는 등 칼륨 함유량을 감소시키는 조리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물 섭취도 조심해야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수분 조절 능력이 감소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린 후 맹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지현 과장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하면 두통과 구역질, 현기증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체중 증가와 함께 폐, 뇌와 같은 장기에도 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분 섭취는 하루 1L 이내로 갈증 날 때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고, 짜게 먹으면 그만큼 몸에서 수분을 찾게 되므로 저염식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 이온음료에는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으므로, 전해질 조절 능력이 부족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기력 보충 영양제 섭취 시 주치의와 상의
기력 보충을 위해 약물을 복용할 때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약물을 소화하는 기관이 콩팥이기 때문에 새로 섭취하는 약이 콩팥에 무리를 주지는 않을지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 대다수가 고령층이며,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많이 동반되기 때문에 여러 약물을 동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건강에 역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을지 확인하고, 복용 방법 및 횟수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