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있으면 대사질환도 위험… 요산 관리 평생 해야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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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6.08 09:13

    통풍 환자 매년 8.5%씩 증가… 육류에 든 퓨린성분, 요산 생성
    혈관·콩팥 등 각종 조직 손상, 요산 농도 7 이상이면 음식 조절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알려진 통풍(痛風)은 고기나 술을 많이 먹어서 잠깐 고통스럽다가 낫는 심한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통풍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체내 과도하게 많아진 요산(尿酸)을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병원균으로 착각, 공격하는 질환이다. 통풍이 걸린 적이 있다면 콩팥·혈관 등 각종 조직의 손상을 의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를 막기 위해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최근 사회가 고령화되고, 체내 요산을 많이 만드는 육류 섭취가 늘면서 통풍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22만2864명에서 2014년 30만 9356명으로 연평균 8.5%씩 증가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통풍연구회 회장)는 "통풍은 늘고 있지만, 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도는 크게 떨어진다"며 "환자는 통풍 증상이 나으면 더 이상 관리를 안 하고, 의사도 통풍 환자에게 소염진통제 등만 처방해주고 치료를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통풍은 심한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통풍은 심장병 등의 위험을 높이므로 평생 약으로 관리해야 한다.
    통풍은 심한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통풍은 심장병 등의 위험을 높이므로 평생 약으로 관리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통풍 환자 98%, 다른 질병 동반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고기·생선 등에 많이 든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대사되면서 생긴 물질이다. 요산은 원래 콩팥에서 소변에 녹아 모두 배설돼야 한다. 그러나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유전적으로 요산 배설이 잘 안되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니면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송정수 교수는 "통풍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보훈병원에서 통풍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88.7%에서 고혈압이 있었고, 62.6%에서 이상지질혈증, 47.1%에서 만성 콩팥병, 37.4%에서 관상동맥질환, 28.9%에서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다. 동반 질환이 없는 경우는 겨우 2.4%에 불과했다. 송정수 교수는 "요산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유발한다"며 "반대로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통풍이 잘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통풍 환자는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남자 1.29배, 여자 1.7배 높다.

    통풍 원인 요산, 차가운 부위에 쌓여

    혈중 요산이 많으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이 관절이다. 고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성재 교수는 "혈중 요산은 우리 몸 차가운 부위, 즉 발가락·팔꿈치·코끝·귀끝에 쌓여 심한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콩팥은 요산을 배출하는 기관으로 요산이 과도하게 많아 쌓이면 콩팥 세포가 파괴되고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최성재 교수는 "혈중 요산 수치가 9㎎/dL 이상이 되면 증상이 없어도 관절과 콩팥 손상을 막기 위해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통풍이 잘 생기는 부위 그래픽

    통풍의 단계별 치료법

    무증상 고요산혈증=아무 증상은 없지만 혈액 속 요산 농도가 7㎎/dL 이상인 상태(정상 7㎎/dL 미만). 당장 치료를 할 필요는 없지만, 퓨린이 많이 든 식품은 제한해야 한다〈〉. 6개월~1년에 한번씩 혈액 검사를 받아 요산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통풍 발작=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픈 급성기 상태다. 비스테로이드항염제 같은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해 치료한다. 10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요산형성억제제나 요산배설촉진제 등을 복용해 요산이 높아지지 않도록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

    만성 결절성 통풍=통풍 발작이 여러 관절에서 발생하고 통증이 오래 지속되며, 통풍 결절이라고 하는 덩어리가 관절 주위에 만져지는 단계다. 이런 단계에서는 뇌졸중·심장병·만성 콩팥병·요로결석 등과 같은 합병증도 함께 발생한다. 약을 통해 요산 농도를 5~6㎎/dL 이하로 낮춰야 한다.

    ☞통풍(痛風)

    요산이 관절·콩팥 등에 축적돼 생기는 병. 국내 유병률은 1.6%로 추정되며, 남성이 여성보다 10배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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