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 시대 연다

입력 2016.04.29 14:32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양성자 치료기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 치료기 도입으로 수술부터 항암, 방사선 치료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암 치료법 풀라인업을 완성해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은 "학문적 융복합의 결정체인 양성자 치료기는 암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까지 입체적이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양성자 치료를 준비하는 모습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암 치료에 양성자 치료기의 시범운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선다고 밝혔다/사진=삼성서울병원제공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가속시킨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기존에 시행하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정상 조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폐암이나 간암, 뇌종양, 두경부암 등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모든 암종에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소아암 환자의 경우 완치 후 생존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방사선에 노출된 다른 부위에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양성자 치료는 이러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일부 암에서 양성자 치료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희귀암 중 하나인 척색종은 중추신경에 근접해 있어 수술이 어렵고 기존 방사선에 저항이 강하다. 하지만 척색종 환자에게 양성자 치료를 시행하면 약 70~80%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암도 마찬가지다. 암이 재발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부작용 우려 탓에 다시 받기 어렵고, 방사선 치료를 받더라도 방사선량이 불충분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양성자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치료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남석진 암병원장은 "양성자 치료는 환자들의 치료 후 삶까지 고려해 디자인돼 앞으로 방사선 치료의 미래를 이끌 장비"라며 "환자들의 고통을 덜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가 보유한 장비는 양성자 치료기 중에도 가장 앞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환자 안전을 위해 주변 정상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최첨단 기능을 갖춰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의 양성자 치료기는 일본의 아이자와 병원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초고속 라인스캐닝 방식의 치료법을 채택했다. 라인스캐닝 방식이란 양성자 빔을 치료목표 종양부위에 선을 쌓듯 쏘는 방식으로 기존의 점을 찍는 방식에 비해 누락이나 중첩 부위가 발생하지 않아 더욱 정교하고 빠르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기는 몸 속 암의 위치를 3차원 영상정보를 통해 정확하게 찾아내도록 돕는 첨단 장비인 콘빔CT를 장착해 암의 위치를 파악하고, 치료 시 환자가 누운 위치나 자세에 따라 암이 같은 자리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두호 양성자치료센터장은 "환자 개개인에 맞춰 최적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