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잠꼬대, 퇴행성 신경질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입력 2016.03.23 15:14

자다가 발길질을 하고, 잠꼬대가 심한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다면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대표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잠든 여성 모습
노년층의 렘수면행동장애가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헬스조선 DB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을 꾸면서 꿈의 내용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려는 수면장애다. 폭력적인 꿈을 꿀 때 주먹으로 치거나 발로 차는 등 몸을 움직이면서 배우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꿈을 꾸면서 비교적 복잡한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렘수면 단계에는 뇌간의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돼 큰 움직임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 사람은 꿈을 꾸는 중에도 근육이 계속 긴장하고 있어, 신체 일부를 움직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50대 남성들에게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영 교수팀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20명과 정상인 10명을 대상으로 수면 전후 뇌파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특별한 인지장애가 없어도 대뇌 네트워크에 이상이 있는 사람의 뇌파는 치매, 파킨슨병의 초기 단계 증상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기영 교수는 "노년기에 발생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증상이 나타난지 5~10년이 지난 후에 상당수가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대뇌 네트워크 이상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커, 중장년층의 잠버릇이 안 좋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되면 퇴행성 신경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 운동장애와 인지기능 장애에 대한 자세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고, 치매나 파킨슨병을 예방하기위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대만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수면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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