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 찜질, 통풍 환자에겐 '毒'

입력 2016.03.16 08:59

냉찜질, 요산 쌓여… 온찜질, 부종·염증 악화

나이가 들어 생긴 퇴행성관절염이나 외상 후 관절염 환자에게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통풍'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음식 속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대사되면서 얻어지는 찌꺼기 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병한다. 보통 요산은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지만 비만, 잦은 음주, 콩팥 기능 이상 때문에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관절에 쌓이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온찜질을 하면 혈류 흐름이 촉진되는 과정에서 관절 조직 내 림프액과 삼출액이 늘어나 부종과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급성기 통풍은 염증이 극한 상태인데, 뜨거운 열이 전달될 경우 염증을 악화시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고혁재 교수는 "급성 통풍에 온찜질을 하는 것은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통풍은 물론, 모든 급성기 염증 상태에서 열이 가해질 경우 염증을 더 심하게 만들고, 부종을 더욱 심화할 수 있어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냉찜질 역시 통풍 환자에겐 금물이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관절에 더욱 잘 쌓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냉찜질은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으로 인한 열과 부종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결국엔 통풍 원인이 되는 요산을 관절 내 더 많이 침착시키므로 통풍 환자는 피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는"통풍 치료에 가장 확실한 것은 약물"이라며 "통풍으로 인한 고통이 클 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항염증약물인 콜히친 투여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퓨린이 많이 든 육류와 어류 섭취를 줄이고 술은 삼가는 등 평소에 관리를 잘해 통풍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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