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취약한 학생, A형간염·수막구균 예방 백신 맞아야

  •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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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3.09 08:30

    [메디컬 포커스] 감염병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지난해, 건국대에서 학생 및 연구원 55명이 폐렴에 감염된 사건이 발생했다. 창원중학교에서는 학생·교직원 84명이 결핵에 걸리기도 했다. 이는 대표적인 인재(人災)로 꼽히는 사건이다. 관리·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따르고 준비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학기가 시작되면 곳곳에서 결핵·홍역 같은 감염병 집단 발병 소식이 들려온다. 최근에는 국제학교·특목고·민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형 학교가 생겼고, 대학생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로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이 많다. 감염병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교육부는 최근 '학생 감염병 예방 종합 대책'을 마련, 3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新種) 감염병의 출현 및 학생 감염병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예방을 도모하고, 감염병 발생 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필자가 몸을 담고 있는 순천향대는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A형간염 백신을 단체 접종하고, 내국인 기숙사생에게는 A형간염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집단 발병할 수 있고, 유학·배낭여행 등을 할 때 감염률이 높아 대학생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수막구균 역시 해외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수강신청이나 캠퍼스 진입 자체가 제한될 만큼 유명한 '캠퍼스 질환'이다. 타액을 통해 전파되는 수막구균은 48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고, 뇌 손상이나 사지 절단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질환이다. 2011년에는 논산 훈련소에서 신입 훈련병이 수막구균 뇌수막염에 걸려 사망, 이듬해부터 처음으로 수막구균 백신을 신입 훈련병들에게 의무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급성호흡기 전염병을 유발하는 디프테리아균, 기침·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는 백일해균 등을 조심해야 한다. 이 균들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10년마다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 청년기에 필요한 다양한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동시 접종은 가능한 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엇을 언제 맞아야 할지 모르는 '예방접종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우므로, 접종 횟수 및 접종 시기를 체크하는 '예방 접종 수첩'을 구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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