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만성질환자, 임플란트 수술 두려워할 필요 없다

입력 2016.02.10 09:15

[임플란트 수술 65세 이상 346명 2~17년간 추적조사]

연세대 치과, 노년층 최초 분석… 실패율 3.2%, 평균보다 낮아
80~89세 고령자, 실패 사례 없어… 나이·질환 여부보다 제품이 변수

국내 처음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의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장기 성적표'가 나왔다.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임플란트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술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조사여서 주목된다. 연세대 치과병원 치주과 정의원·조규성 교수팀이 65~89세 노인 임플란트 환자 346명(임플란트 개수 902개)을 대상으로 수술 후 2~17년 간 정기검진을 통해 추적 조사한 결과, 통념과 달리 나이가 많아도 수술 성공률이 낮지 않았고, 전신질환이 있더라도 사전 계획만 철저히 세우면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이 없었다. 나이·전신질환 유무보다는 임플란트 제품이 수술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수술 집도의에 따른 결과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사 대상은 정의원·조규성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만 대상으로 했다.

나이가 많고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임플란트 성공률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많고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임플란트 성공률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346명에 대한 조사에서 임플란트 실패율(임플란트 주위염·골유착·임플란트 파손으로 인해 심은 임플란트를 제거한 비율)은 3.2%(29개)였다. 연령대별 임플란트 실패율은 65~69세 4.4%(임플란트 506개 중 22개), 70~74세 1.2%(243개 중 3개), 75~79세 3.1%(131개 중 4개), 80~84세 0%(17개 중 0개), 85~89세 0%(5개 중 0개)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수술 평균 실패율 10%와 비교하면 꽤 낮은 수치다.

정의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플란트 수술 성공률과 나이는 큰 관계가 없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8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임플란트 실패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고령자는 대부분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뼈의 양과 질이 떨어지지만, 수술 전에 만성질환 관리를 잘 하고 뼈 이식 등 환자별 맞춤 수술을 한 것이 실패율을 줄인 큰 이유"라며 "80대의 나이에 임플란트 수술을 할 정도라면, 원래 건강 체질인 경우가 많아 수술 결과가 좋은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임플란트 실패율이 더 높았는데, 이는 치과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흡연과 음주,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노인 임플란트 실패율 그래프
이번 조사 대상 중 236명은 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었지만, 만성질환 유무가 수술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고혈압·당뇨병에 대한 인지도와 치료율이 높아지면서 수술 전 혈압과 혈당 조절을 잘 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고령자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어 임플란트 수술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조사에 따르면 보다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 고령자의 씹는 기능은 소화·영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전신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내과 주치의에게 이를 알리고 약을 통해 혈압·혈당을 더욱 확실하게 조절하면 된다. 와파린·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 판단에 따라 약을 일시적으로 끊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나이·전신질환의 유무보다 어떠한 회사의 임플란트 제품을 사용했는지가 수술 성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실패율이 가장 높은 임플란트는 스웨덴 노벨바이오케어사의 '브레네막(5.8%)' '리플레이스(5.7%)' 제품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스트라우만사의 '스트라우만'은 실패율이 1.4%, 국내산인 '오스템'은 1.4%로 낮게 나타났다. 1960년대에 나온 노벨바이오케어사의 제품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 나온 스트라우만, 오스템은 임플란트 표면 처리 기술이 발달해 뼈와 임플란트의 결합력을 높여 임플란트 실패율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 교수는 "고령자일수록 전신 건강과 턱뼈 상태에 따른 정확한 검사와 수술 전 정밀한 계획을 세운 다음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신뢰도 높은 임플란트 제품을 추천받아 수술하는 것도 임플란트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임플란트 국제 학술지인 '임상 임플란트(Clinical Oral Implants Research)'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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