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기름진 음식과 음주, 역류성 인후두염 주의해야

입력 2016.02.05 15:34

직장인 최모(47) 씨는 지난 설 이후 수개월 간 속이 불편하고 신물이 나 병원을 찾았다. 위장장애를 의심했으나, 의외로 증상의 원인은 후두에 있었다. 후두내시경 검사 결과 역류된 위 내용물로 인한 '역류성 인후두염'을 진단 받은 것이다.

 

설 음식
설 연휴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과도한 음주를 하면 위장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역류성 인후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조선일보 DB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장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위식도 역류질환이다. 특히 기름진 음식 과다 섭취와 지나친 음주는 역류성 인후두염의 가장 큰 원인인데, 음식을 섭취한 직후 누워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음식물이 역류하기 쉬운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도 역류성 인후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특히 겨울철엔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크리스마스부터 설 명절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동안 과식이나 과음에 노출되기 쉬운데다 상대적으로 두껍고 무거운 의류를 착용함으로써 높아진 복압이 위 내용물 역류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음식을 섭취한 후 2~3시간이 지났는데도 속이 불편하고 신트림이 계속 올라온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른 증상으로는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가래가 생길 수 있으며 헛기침이 날 수도 있다. 드물게는 쉰 목소리가 날 수 있으며, 음식물과 함께 위산이 역류해 가슴 쓰림 등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장장애와 증상이 유사해 단순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해 소화제만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후두부위를 관찰하고, 식도와 인후두 부위로 위산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24시간 산도측정검사를 실시해 확인할 수 있다. 위 내용물과 위산이 역류되는 상태를 파악해 진단을 내리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장 운동 개선제나 위산 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주로 한다. 하지만 호전이 없거나 역류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무엇보다 위 내용물 역류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이 질환은 약물치료로 완치가 매우 어렵고 재발이 잦아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해야 한다"며, "특히 기름진 음식과 과한 음주를 하게 되는 명절 전후로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질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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