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CD, 언어발달 도움 안돼

입력 2016.02.03 09:09

美 학술지 '소아과학' 연구결과, 부모와 많은 대화 하는 게 중요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책을 읽어주는 CD와 장난감이 인기다. 아이가 노는 동안 책 내용을 들으면 말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미국의사협회 학술지인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말이나 노래가 나오는 장난감이 언어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미국 노던애리조나대학 아동말·언어연구실 연구진은 생후 10~16개월 된 아이와 부모 26쌍을 세 그룹으로 나눠 그림책, 말과 노래가 나오는 전자 장난감, 나무 블록을 가지고 놀게 했다. 그 결과, 말과 노래가 나오는 전자 장난감을 가지고 논 그룹에서 부모와 아이가 주고받는 말이 적었고, 부모가 아이의 말에 반응하는 빈도가 가장 낮았다. 대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것은 그림책을 볼 때였다.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그림책을 볼 때 내용에 대해 부모가 설명하고 아이가 답하는 과정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진다"며 "전자 장난감은 장난감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하다보니 대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책 읽어주는 CD나 장난감은 아이와 부모 간의 대화를 줄여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안 된다.
책 읽어주는 CD나 장난감은 아이와 부모 간의 대화를 줄여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안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부모와 아이 사이에 대화가 적고, 아이의 말에 대해 부모의 반응이 없으면 언어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 아이들은 대개 12개월 정도부터 의미있는 말을 시작한다. 이때 아이가 내뱉은 말에 대해 칭찬을 들으면 자신감이 생겨 말을 더 자주하게 된다. 부모가 단어를 설명해주고, 말을 바로잡아주는 과정에서 말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그런데 책을 읽어주는 CD나 장난감은 이런 반응이 없어 아이 스스로 말을 잘못 하고 있다고 인식해 말을 잘 안하게 되고 다양한 단어나 표현을 배우기도 어렵다. 김영훈 교수는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긍정적인 반응으로 용기를 줘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섎즺怨� �댁뒪 �ъ뒪耳��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