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침치료로 통증 잡고, 한약으로 재발 방지"

입력 2016.01.13 05:00

허리디스크 한방치료
자생한방병원 환자 128명 조사
통증 점수 7점서 1점으로 감소

한방에서는 침·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을 통해 허리디스크로 생긴 통증을 없앤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침과 한약은 염증을 없애고 신경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한다"며 "통증 완화는 물론 주변 인대·근육 같은 구조물이 튼튼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봉침(蜂鍼)치료를 하면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봉침(蜂鍼)치료를 하면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통증을 잡는 데 주로 쓰이는 치료는 봉침이다. 벌의 독을 5~20%로 희석하고 멸균 처리한 뒤, 주사기처럼 생긴 약침 주입기에 넣고 경혈에 직접 주입한다. 하인혁 소장은 "벌독은 항염효과가 있어 디스크로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 기능도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에 벌독을 투여했더니 세포 활성도가 떨어져 염증이 줄었다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경희대 한의대 연구 결과가 있다.

침을 통해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진 후에는 한약을 복용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척추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한다. 두충·우슬·방풍·오가피 등의 약재를 주로 쓰는데, 이는 약해진 디스크와 주변 연골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척추 신경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팀과 자생한방병원이 허리디스크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24주간 1주일에 한 번씩 봉침치료 등을 하면서 매일 한약을 먹게 했다. 그 결과 다리로 뻗어 나가는 허리 통증이 치료 전 7.42(통증이 전혀 없으면 0, 극심하면 10)에서 치료 후 1.09로 줄었다. 허리 통증은 4.39에서 1.07로 줄었다.

지난달 국제 학술지 '보완 대체의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침·한약 등 한의학적 치료를 하면 4.3주만에 허리디스크 환자 통증이 절반으로 줄고, 9.6주만에 통증이 80%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