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즐겨 먹은 야식, 기억력 떨어뜨린다

입력 2016.01.06 07:00
늦은 밤이 되면 왠지 출출한 느낌에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게 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야식이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그룹은 낮시간대에만, 다른 한 그룹에는 수면을 취해야 할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이를 줬다. 그 결과 수면시간에 먹이를 먹은 그룹의 쥐들이 새로운 사물이나 사건을 경험한 뒤 그것을 기억해내는 능력과 장기 기억력이 낮 시간동안 먹이를 먹은 그룹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가 TV를 보며 음식을 먹고 있다
수면을 취해야 할 시간에 음식을 먹으면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연구진은 기억력을 떨어진 원인에 대해 수면 시간에 섭취한 음식이 뇌의 해마 부위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이 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야식을 먹은 그룹 주의 뇌 해마부위에서 '반응요소구속 단백질(CREB)'의 활성도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CREB는 몸의 생체시계와 확습 및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통제하는 단백질로, 이 기능이 떨어지면 기억력이 저하되게 된다.

연구를 진행한 UCLA 생물행동학과 크리스토퍼 콜웰 교수는 "이번 실험은 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올 지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전에 교대근무자들의 인지력이 낮 시간에만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봤을 때 이번 연구가 사람에게도 어느정도 유의미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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