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30대 성인이 성관계는 활발히 하는 반면, 피임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푸른아우성’과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이 지난해 9월 국내 20~3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빈도와 피임 실태 등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36%가 일주일에 1~3회 성관계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82.3%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다고 답했다.
국내 20~30대 성인 중 82.3%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다/사진= 바른생각 제공
반면 피임을 확실히 한다는 응답자는 적었다. 콘돔, 경구피임약 등 물리적 피임 도구가 없으면 절대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는 답은 25.3%에 그친 반면, 가급적 콘돔 등을 사용하려고는 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답은 37.1%에 달했다.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갖는다는 사람도 24.7%이나 됐다.
피임을 소홀히 하면 원치 않는 임신과 인공 유산(낙태) 수술 위험이 크다. 질외사정법, 생리주기 계산 등의 자연피임법은 실패율이 각각 4~27%, 9~25% 정도로 높아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피임을 위해 물리적 도구를 사용하거나 원치 않을 경우 수술할 것을 권한다. 콘돔의 피임 실패율은 3~15% 정도이며 피임약은 1%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피임법별 성공률에 대해 정관수술 등 불임수술 99%, 자궁 내 장치 99%, 먹는 피임약 98%, 콘돔 85%, 질외사정 73% 순으로 언급한 바 있다.
국내 20~30대 성인 중 반드시 콘돔 등을 이용해 피임을 한다는 사람은 25.3%에 그쳤다/사진= 바른생각 제공
성관계 후 72시간 내 복용하면 임신을 막아준다는 응급피임약에 의지해 피임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이 약을 습관적으로 먹으면 피임 효과도 거의 사라질 뿐 아니라 몸속 호르몬 체계가 교란돼 생리불순, 부정출혈, 어지러움,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