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수술 로봇 도입… 부작용·출혈 위험 줄여

입력 2015.12.15 08:00

한림대성심병원 로봇수술
당뇨·고도비만 수술에 적용… 위·소장 연결해 인슐린 촉진

한림대의료원 당뇨수술·고도비만수술센터 안수민 교수가 로봇을 조작해 당뇨병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한림대의료원 당뇨수술·고도비만수술센터 안수민 교수가 로봇을 조작해 당뇨병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한림대성심병원 제공
로봇을 이용한 정밀 수술을 첨단의학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아도 이견(異見)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늘고 긴 로봇 팔과 카메라를 이용해 절개 범위를 최소로 줄이면서 사람 손이 닿을 수 없는 몸속 깊숙한 곳까지 수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떨림을 자동으로 보정해 주기 때문에 가슴이나 배를 여는 수술보다 더 정교하다.

◇수술 범위 커지고 더 정교해진 로봇

한림대의료원은 가장 최근에 나온 수술용 로봇 '다빈치 Xi'를 산하 병원 3곳에 들여 놓았다. 이전 버전보다 로봇 팔 길이가 길고 굵기는 가늘며, 움직이는 범위가 기존 149도에서 177도로 커져 로봇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도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 박범정 센터장은 "정상적인 신경과 근육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어 부작용·출혈 위험이 적고 환자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당뇨병 수술도 로봇 효과

한림대의료원이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로봇수술 분야가 당뇨병 수술이다. 당뇨병은 포도당을 분해하는 인슐린 분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생기는데, 포도당이 분해되지 않으면 혈관 손상으로 온갖 장기에 영향이 간다. 소화기계가 정상 작동을 한다면 음식을 먹었을 경우 뇌 신호가 췌장에 전달돼 인슐린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그런데 당뇨병이 생기면 인슐린이 십이지장 부위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혈당이 올라간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수술 중의 하나가 '르와이 위(胃) 우회술'인데, 위 일부를 잘라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소장의 아랫 부분과 연결하는 수술이다. 소장 아랫쪽은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토록 하는 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는 곳이다. 한림대성심병원 당뇨수술·고도비만수술센터의 안수민 센터장(외과)도 '르와이 위 우회술'을 많이 하는데, 안 교수는 로봇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복강경 수술은 손목이 부자연스러운 사람이 손가락 두개만 가지고 수술을 하는 것에 비해, 로봇수술은 관절 부위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하는 의사가 원하는 대로 로봇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밖에서 보면 카메라와 기구를 넣는다는 점에서 복강경과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술하는 의사 입장에서 로봇은 실제로 손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비뇨기·여성 생식기 등 복잡한 부위 수술에 장점

움직임이 제한적이고 미세한 구조물이 촘촘히 자리 잡은 비뇨기계나 여성 생식기 질환, 흉터를 최소로 줄이는 게 중요한 이비인후·갑상선·두경부 질환 등 기존에 로봇 수술의 효용성이 잘 알려진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진행된 로봇수술 중 절반 정도가 산부인과 수술이다. 산부인과 임채춘 교수는 "빠른 회복 기간, 적은 출혈도 장점이지만 최소 절개로 수술 시 흉터가 거의 없다는 이점 때문에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을 로봇으로 수술하는 비뇨기과 이용성 교수는 "기존의 수술법은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이나 요실금이 비교적 흔한데, 로봇은 입체영상으로 신경과 혈관을 쉽게 구별할 수 있어 부작용은 줄이면서 수술을 말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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