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둔화되면 '경추척수증', 한 손 저리면 '뇌졸중'

입력 2015.11.25 08:30

[그래픽 뉴스] 경추척수증·목디스크·뇌졸중 차이… 목디스크, 다리엔 증상 없어

주부 김모(73·경기 성남시)씨는 2년 전부터 가끔 양손이 저린 증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다리에 힘이 빠져 술 취한 사람처럼 자주 비틀거렸고, 2주 전부터는 젓가락질을 하다가 불편해서 포크로 밥을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집 근처 신경과를 방문해 머리 MRI 촬영을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한 번 더 검사를 받고자 대학병원 신경과를 방문해 진찰을 받고 경추(목뼈) MRI를 촬영했더니 목뼈 뒤쪽의 인대가 비대해져 척수를 누르는 '경추척수증'이었다. 김 씨는 정형외과로 옮겨 좁아진 척수관을 넓히는 수술을 받고 증상이 호전됐다.

[그래픽 뉴스]
그래픽=송윤혜 기자
◇경추척수증, 뇌졸중과 증상 비슷

김씨처럼 뇌졸중 증상이 있어 신경과에서 검사를 받고도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경추척수증이다. 경추척수증은 목뼈 쪽에 있는 척수가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목뼈 뒤쪽의 인대가 노화나 유전적 원인 등으로 돌처럼 굳어 척수를 압박하면서 생긴다. 중추 신경인 척수가 좁아지면 팔·다리의 기능장애가 나타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구성욱 교수는 "경추척수증이 있으면 주먹을 잘 못 쥐고,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척수가 다리 쪽 신경하고도 연결돼 있어 증상이 심하면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리면서 걷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추척수증은 팔·다리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에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정성수 교수는 "뇌와 척수는 둘 다 중추 신경이기 때문에 손상이 됐을 때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뇌졸중은 한쪽 뇌의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졌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가 한쪽에만 나타난다. 경추척수증이 있으면 저림과 마비가 양쪽에서 나타난다. 뇌졸중은 말이 어눌해지고,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되는 것도 특징이다.

◇목디스크는 다리 저림 안나타나

경추척수증은 목디스크와도 혼동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강성식 교수는 "터진 목디스크가 척수와 척수에서 뻗어 있는 가지 신경을 같이 누르면 손·팔저림과 손 기능 장애가 같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추척수증은 목디스크와 다르게 목통증은 없다. 또 경추척수증과 달리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한쪽으로만 신경을 눌러 한쪽 손과 팔이 저리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목디스크는 다리 저림이나 마비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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