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우울증보다 2배 많아… "성격 문제 아니라 病이다"

입력 2015.11.25 04:00 | 수정 2015.11.25 08:58

[H story] 불안장애

스트레스 호르몬이 뇌 자극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 지속
예민한 성격 탓만 해선 안돼
불안감 심하면 병원 검사를

최근 한 인기 개그맨이 '불안장애'라는 병을 호소하며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이전에도 유명 연예인들이 이 병을 앓는다고 고백한 적이 몇 차례 있어, 불안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S 테러나 지진 등 세계 곳곳에서 안 좋은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이런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많다.

공황범불안장애연구회 서호석 회장은 "최근 신변이나 생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만연하면서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과도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불안장애라는 정신질환일 수 있다. 불안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고, 계속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정신질환실태조사 결과, 불안장애 1년 유병률(해당 년도에 병을 겪은 사람의 비율)이 2006년 5%였는데, 2011년에는 6.8%로 늘었다. 이는 우울증 유병률(3%·2011년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불안장애 현황
그래픽=이철원 기자
불안장애가 많아진 데에는 여러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도시화된 게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제 불황·고용 불안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게 불가피해졌고, 인구가 밀집된 곳에서 살아야 하는 만큼 낯선 사람과 대면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불안감을 극대화시켰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교감신경계를 과활성화시킨다. 교감신경계가 항진된 상태가 지속되면 뇌의 변연계에 변화가 생겨 불안감·공포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유명 연예인에게 불안장애가 많은 것은 직업 특성상 대중에게 많은 부분을 노출해야 하고, 인기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일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안장애는 남이 느끼기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을 걱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예민한 성격'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장애는 엄연한 정신질환이므로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서호석 회장은 "불안장애를 방치하면 우울증이 동반되고, 알코올 중독·도박 중독·자살 시도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배가 아프면 내과에 가고, 목이 아프면 이비인후과에 가듯 불안한 감정이 지속된다면 한 번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과 불안장애

불안(不安)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어두운 골목길을 걸을 때, 높은 곳에 올라갈 때, 위험한 물건을 만질 때 등 불안을 느낀다. 불안은 위험한 상황에 미리 대처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작용도 한다. 하지만 불안한 게 병적(病的)으로 과도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불안장애다. 불안장애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정신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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