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 목욕 피하고, 외출 땐 모자 써야

입력 2015.11.11 05:00

겨울철 혈압 관리법

이른 아침 야외 활동은 금물
운동은 하체 위주로 꾸준히
혈압 변동성 커… 매일 재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적정 체온과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기온에 따라 혈압이 더욱 민감하게 변화하는 고위험군(群)은 체온 관리에 힘써야 한다. 고위험군은 어떤 사람들인지, 추운 날 혈압의 갑작스러운 상승을 막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고위험군 있어

고혈압 환자와 65세 이상 노인은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혈압이 쉽게 높아질 수 있다. 서울의료원 순환기내과 원경헌 과장은 "노인은 젊은층에 비해 오랜 기간 혈액 속 찌꺼기가 혈관에 축적돼 대부분 혈관벽이 두껍고 딱딱한 상태"라며 "추운 날씨 탓에 혈관이 조금만 수축해도 혈관 내 통로가 급격히 좁아져 혈압이 잘 높아진다"고 말했다.

원 과장은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혈관의 민감도가 2~3배 높은 상태여서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혈관이 잘 수축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콩팥병이 있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몸속 수분이 혈액으로 이동한다. 여기에 소변 배출까지 원활하지 못하면서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높게 유지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조진만 교수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위험군으로 보면 된다"며 "모두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혈압이 쉽게 오른다"고 말했다.

정상 혈압과 고혈압 기준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 예방하는 법

▷모자 쓰고 면(綿) 내복 착용하기=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를 써서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는 "몸에서 열이 가장 잘 빠져나가는 부위가 머리"라며 "모자에 목도리까지 착용하면 체온을 2도 이상 올려 혈압 상승 위험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면 소재의 내복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옷을 따뜻하게 입으면 간혹 더워서 땀이 날 수 있는데, 이때 면으로 된 내복이 땀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땀이 그대로 증발하면 체온을 낮춰 혈압이 올라간다.

▷하체 위주로 꾸준한 운동하기=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움직이는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혈액이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며 열을 전달, 체온이 올라가며 혈압이 떨어진다. 조진만 교수는 "운동을 하면 혈관 내피세포에서 생기는 산화질소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일주일에 5회,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특히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 하체 근육 위주의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우리 몸 근육의 70%가 하체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 이전 야외 운동 피하기=기상 직후에는 뇌가 몸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혈압을 높인다. 새벽은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때인데다, 매일 아침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들의 약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박진주 교수는 "혈압약의 효과가 24시간 지속되지는 않는다"며 "아침에 약을 먹는 사람들은 약을 먹기 직전인 새벽 때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므로 9시 이전 야외 운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40도 이하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기=날이 추울수록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 체온이 높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욕실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원경헌 과장은 "고혈압 환자와 노인들은 40도 이상의 물로 목욕을 하지 않는 게 좋다"며 "40도 이상의 물로 목욕을 했을 때는 마칠 때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조금 내린 뒤 밖으로 나오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혈압약 거르지 않기=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약을 거르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박진주 교수는 "다른 생활 수칙을 지켜도 혈압약을 안 먹으면 혈압이 언제든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에 혈압 측정해야

고혈압 환자나 65세 이상 노인은 매일 아침 한 번 반드시 혈압을 재야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실제 고혈압 환자들 중 일주일에 5회 이상 혈압을 측정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겨울에는 혈압 변동성이 커서 귀찮더라도 매일 혈압을 재야 한다”고 말했다. 혈압이 2~3일 이상 정상 수치를 초과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혈압은 잠에서 깨고 한 시간이 지난 후, 식전에 재야 한다. 팔을 심장 높이에 위치시켜 재는 게 가장 정확하다. 이 교수는 “신체 말단 부위로 갈수록 혈관이 얇고 잔뼈가 많아 혈압 측정이 잘 안된다”며 “손가락이나 손목이 아닌 팔꿈치 위쪽에 패드를 감싸 측정하는 기기를 사용해야 혈압을 정확하게 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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