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속의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면 혈전(피떡)이 되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혈관 건강과 좋은 콜레스테롤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똑같은 콜레스테롤이지만 역할은 다르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 몸속의 콜레스테롤은 크게 고밀도지단백질(HDL)과 저밀도지단백질(LDL)로 나뉜다. 우리가 말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은 HDL, 나쁜 콜레스테롤은 LDL이다.
LDL은 혈관을 따라 온몸을 돌면서 세포에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일을 한다. 그러나 입자가 매우 작고 치밀해 동맥벽에 쉽게 쌓이고, 혈관에 상처를 내 혈관이 좁아지게 만든다. HDL 역시 혈관을 따라 온몸을 돌면서 여분의 LDL을 간으로 다시 돌려보내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혈관 청소부'인 셈이다. 즉 LDL 수치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 HDL 수치가 낮아도 혈관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아 혈관이 막히는 각종 질환이 생긴다.
사진 셔터스톡
실제로 미국 콜롬비아대학 의대 랄프와 샤코 박사팀이 약 7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혈중 HDL 수치가 높을수록 뇌졸중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학협회저널 2011).
미국 태평양보건연구원의 커브 박사가 노인 2400명을 대상으로 7년간 연구한 결과에서, HDL 수치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약 2.7배 높았다. HDL 수치는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 치매는 뇌혈관 건강과 관련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아르카나 싱마누스 박사팀은 20개 단어를 읽어주고 2분 안에 몇 개의 단어를 기억하는지 시험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HDL 수치가 낮은 사람은 HDL 수치가 높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저하될 위험이 53% 더 높았다. 연구팀은 HDL이 뇌혈관을 청소하면서,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HDL 어떻게 높일까? HDL은 혈중 농도가 60mg/dL 이상이어야 한다. 이보다 낮으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그렇다면 HDL 수치는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혈중 HDL 수치를 높이려면 달리기·걷기·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등에 땀이 살짝 날 정도의 강도로 운동해야 효과가 있다. 과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먹어도 효과가 있다. 쿠바산 사탕수수 왁스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 대표적이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주간 폴리코사놀 20mg을 매일 섭취한 사람은 섭취 전에 비해 HDL 수치는 최대 29.9% 늘어나고, LDL 수치는 최대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쿠바에서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폴리코사놀을 약으로 처방한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2006년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혈중 총 콜레스테롤과 LDL 수치를 감소시키고 HDL 수치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줌'이라는 내용으로 생리활성기능 1등급을 인정받았다. 생리활성기능 1등급 인정을 받은 것은 쿠바산밖에 없다.
폴리코사놀(사진 셔터스톡)
제품명에 폴리코사놀이란 말이 들어갔다고 해서 기능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므로, 원산지가 쿠바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폴리코사놀은 고분자 알코올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며, 쿠바산 폴리코사놀에 든 알코올 추출물 종류는 8종으로 전 세계 폴리코사놀 원료 중 가장 많기 때문이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가 전 세계 폴리코사놀 제품 속에 든 알코올 추출물을 조사해봤더니 알코올 추출물이 전혀 없거나 표시 함량보다 적은 양이 들어있는 등 품질이 균일하지 않았다. 이런 제품은 아무리 먹어도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부 제품은 제품 생산국만 표시하므로, 원료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꼭 확인하자. 국내에서 시판되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레인보우앤네이처의 '폴리코사놀 10'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