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는 왜 어린이 건강에 안 좋을까?

입력 2015.09.17 07:00

당 많이 들었고, 치아 손상 유발

음료 사진
음료 사진/사진출처=조선일보 DB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당(糖)이 많이 들어 있어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이런 음료 대신 자녀에게 '어린이 음료'를 먹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린이 음료와 일반 탄산음료를 비교했을 때, 당분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치아 표면(법랑질)을 부식시키는 성질은 오히려 탄산음료보다 높았다.

◇어린이 음료, 탄산음료보다 치아를 더 많이 상하게 해

어린이 음료가 탄산음료보다 치아를 더 많이 손상시킨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치의학 대학원 예방취학교실 진보형 교수팀은 탄산음료·어린이 음료 등을 대상으로 치아 부식 발생 정도를 조사했다. 각 음료에 치아를 8일 동안 담근 후, 치아를 검사했더니, 탄산음료에 담가놓은 치아의 단단함은 27% 감소했지만, 어린이 음료의 경우는 42%나 감소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어린이 음료는 대체로 산성을 띄는데, 이는 치아표면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어린이 음료를 마신 후, 물로 입안 구석구석 입가심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 음료 속 과도한 당, 소아 비만 위험 일으켜

어린이 음료는 단맛을 가지고 있어 어린이 사이에서 더욱 인기다. 그러나 대부분 제품은 설탕·액상 과당 등의 첨가 당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 기준 하루 당(糖) 섭취량은 50g 이내로, 어린이는 성인의 약 50% 수준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 음료 대부분은 당이 23g 이상 들어 있다. 이에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몸에 당이 들어오면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조절하는데, 첨가 당은 인슐린이 분비되기도 전에 혈액에 흡수돼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소아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어릴 때부터 비만해지면 몸속 지방세포가 급격히 많아지고, 잘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소아기 때 비만한 사람은 평생 살이 찌기 쉽고,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다. 소아 고도 비만인 경우 61%가 고지혈증, 38%가 지방간, 7%가 고혈압, 0.3%가 당뇨병을 동반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린이 음료는 될 수 있는 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 음료 대신 직접 생과일주스를 만들어 당 함량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채소와 과일을 같이 갈아 마시면 과일의 단맛과 칼륨뿐 아니라 구리, 철, 망간 등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 음료를 먹는다면, 당 함량을 제대로 파악한 후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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