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 눈에도 毒… 안압 높여 녹내장 위험

    입력 : 2015.08.05 09:04

    카페인 과다 섭취 때문

    피로를 없애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 탓에 과도하게 먹으면 불면증·신경과민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최근에는 에너지 음료가 안압(眼壓)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음료, 눈에도 毒… 안압 높여 녹내장 위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한안과학회지에 따르면 메리놀병원 안과팀이 눈이 건강한 40명을 2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카페인이 없는 비타민 음료를, 다른 한 그룹은 한 캔에 카페인 175㎎이 든 음료를 두 캔 마시게 했다(카페인 총 350㎎ 섭취). 그 결과, 비타민 음료를 마신 그룹은 음료를 마시기 전보다 안압이 0.15㎜Hg 떨어진 반면, 에너지 음료를 마신 그룹은 마시기 전보다 안압이 1.65㎜Hg 높아졌다. 메리놀병원 안과 이창규 과장은 "두 그룹 간에 안압이 약 1.8㎜Hg 차이가 났다"며 "안압이 1㎜Hg 낮아지면 녹내장 진행 속도가 10% 감소할 만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를 먹은 그룹만 안압이 높아진 이유는 음료 속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이창규 과장은 "눈 속을 채우는 액체인 방수의 양이 늘어나면 안압이 높아지는데, 방수는 눈 속 혈관에서 만들어진다"며 "카페인 때문에 눈 속 혈압이 높아지면서 방수 생성이 촉진돼 안압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인이 눈의 근육(섬유주)을 이완시켜 방수가 눈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좁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따라서 녹내장(안압이 높아져 눈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 환자나 녹내장 의심 환자는 물론,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건강한 사람도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눈 건강에 이롭다.

    한편 시중에 있는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유량은 한 캔 당 60~175㎎ 정도이며, 에너지 음료와 커피를 섞은 음료의 경우 카페인 함유량이 200㎎을 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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