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골다공증 주의보… 환자 90%가 병 몰라

입력 2015.07.29 09:15

女와 다르게 흡연·음주가 원인… 치료 받는 비율 9%로 낮아
가족력 등 위험 요소 있으면 골밀도 검사 받고 생활 관리를

자영업을 하는 강모(57·서울 동대문구)씨는 올 초 아내와 함께 등산을 하다가 손목이 부러졌다. 발이 미끄러져서 살짝 넘어졌는데, 그 순간 손으로 땅을 짚다가 골절이 된 것이다. 병원에 간 강씨는 의사로부터 "약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골다공증 상태"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남성도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강씨는 뼈가 다 붙을 때까지 깁스를 해야 했고, 지금은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금연·금주 중이다.

남성도 흡연·음주를 많이 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차움 원스톱통증클리닉 박명률 교수가 성인병 특화 검진을 받는 남성에게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남성도 흡연·음주를 많이 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차움 원스톱통증클리닉 박명률 교수가 성인병 특화 검진을 받는 남성에게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 이후 여성이 잘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년 남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해 발표한 '건강 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한 명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의 전 단계를 골감소증이라 하는데, 50세 이상 남성 중 여기에 해당하는 비율이 40.8%나 된다(국민건강영양조사). 남성 골다공증은 여성에 비해 병 인지율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경험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등 더 위중한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남녀 차이 정리 표

남성 골절 사망률, 여성보다 높아

남성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자신이 골다공증인 것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골다공증 인지율이 여성은 24%였지만, 남성은 10.6%로 여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했다. 치료율 역시 남성 9.1%로, 여성(11.3%)보다 낮았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센터 김덕윤 교수는 "남성은 골다공증이 안 올 것이라고 오해해 여성에 비해 관리를 안 하는 편"이라며 "노년기에 접어든 뒤 골절을 겪으면 남성이 예후가 더 안 좋다"고 말했다. 골절 발생률은 남성이 여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훨씬 높다. 골다공증이 심해 치료가 잘 안 되고, 치료 과정 중 폐렴·혈전증 같은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0세 이후에 대퇴(넓적다리)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남성 54%, 여성 34%다.

흡연·음주가 골밀도 떨어뜨려

여성은 폐경 이후 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골밀도가 낮아진다. 성호르몬은 뼈를 생성하는 조골(造骨) 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파골(破骨) 세포가 균형 있게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남성은 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골밀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을 여성보다 많이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게 흡연과 음주다. 김덕윤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뼈를 이루는 세포에 영양분·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뼈의 원료가 되는 몸속 칼슘 농도도 떨어진다"며 "술의 경우 알코올이 조골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파골 세포를 활성화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음주는 또, 몸속 칼슘 배출을 촉진한다.

골다공증 예방법 정리 그래픽

골밀도 검사 받고, 체중 부하 운동을

남성도 뼈 건강을 걱정하고 골밀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40대 이상이면서, ▲성욕감퇴·무기력증 같은 성호르몬 저하 관련 증상이 있다 ▲하루에 햇빛을 10분 이상 쬐지 않는다 ▲흡연이나 음주를 한다 ▲부모 중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은 사람이 있다 ▲성인이 된 후 자신의 키보다 낮은 높이에서 넘어져 골절된 적이 있다 ▲40세 이후 키가 3㎝ 줄었다 ▲저체중(체질량지수 20 미만)이다 ▲스테로이드를 세 달 이상 연속으로 복용한 적이 있다 ▲전립선암 치료 경험이 있다 중 한 가지에라도 해당한다면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남성이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하루에 칼슘 1000㎎, 비타민 D 800IU를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뼈가 단단해지도록 1주일에 두 번 이상 30분씩, 조깅·걷기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이미 골다공증이 왔다면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근육이 뼈를 보호해 넘어졌을 때 골절 위험을 줄여준다.

☞골다공증

뼈는 칼슘·인 등의 무기질 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면서, 30대 후반부터는 이 무기질 양이 점점 줄어 무르게 변한다. 이를 “골밀도가 낮아진다”고 표현하는데, 골밀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져서 쉽게 골절이 될 수 있는 상태가 골다공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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