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 때 얼굴 빨개지면 고혈압·대장암 위험

입력 2015.07.24 07:00

알코올 분해 능력 떨어져 각종 질병 생겨

한 여성이 얼굴이 빨개져 눈을 감고 있다
한 여성이 얼굴이 빨개져 눈을 감고 있다/사진 출처=조선일보 DB

똑같이 술을 마셔도 어떤 사람은 얼굴이 빨개지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몸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작다는 뜻인데, 이런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식도암, 대장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소주 1병 이상 마시면 고혈압 위험

2013년 충남대병원 연구팀은 2176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정도와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일주일에 소주 1병 이상을 마셨을 때 고혈압 위험이 커졌다. 안색이 그대로인 사람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을 먹어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은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붉어지는 원인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라며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면 혈류량이 늘어나고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식도암 걸릴 위험 6~10배 높아

2010년 미국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는 술을 마신 뒤 얼굴이 잘 빨개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6~10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8% 며, 이들이 음주를 자제하기만 해도 식도암 발병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못 해 대장암 생겨

2008년 한림대 의대 연구팀은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1290명과 정상인 1061명을 조사한 결과, 알코올의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 높았다고 밝혔다. 한림대 의대 연구팀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술을 한 두 잔 마셔도 얼굴이 금방 빨개진다"며 "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암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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