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무릎·발목 통증을 심하게 겪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90%가 장마철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장마철에는 왜 관절 통증이 심해질까? 특별히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퇴행성 관절염 치료 효과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왼쪽)과 김용상 진료부장이 줄기세포의 관절염 치료 효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기압 낮고 습도 높아 관절에 변화 생겨
장마철에는 보통 기압이 낮다. 기압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관절 속 압력은 높아진다. 이로 인해 관절 내 활액막(막처럼 얇고 넓은 힘줄)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해진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내에서는 에어컨 같은 냉방기를 많이 틀기 때문에 염증이 있는 관절이 낮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뼈와 뼈 사이에 있으면서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제 기능을 못 한다. 또 에어컨에 노출되면 혈액순환이 잘 안돼 근육과 인대로 통증 완화 물질·영양분 등이 잘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습도가 높아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몸속에 남아서 관절 부종과 통증을 악화시킨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비가 와서 야외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운동량이 줄어 관절 주변 근력이 약해지는 것도 장마철 통증 악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내 온도·습도 조절하고, 스트레칭을
실내 온도·습도만 잘 조절해도 장마철 관절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은 너무 오랜 시간 계속 켜지 않는 게 좋다. 한두 시간마다 한 번씩 에어컨을 끄고 환기하는 게 좋으며 실내 온도는 섭씨 26~28도, 습도는 50% 이하로 맞추는 게 좋다. 또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관절이 평소보다 부었다면 찬 수건이나 얼음 주머니를 이용한 냉찜질을 해야 한다. 만약 관절 부위가 붓지는 않았으면서 통증만 느껴진다면 온찜질이나 온욕을 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고용곤 원장은 "실내에서라도 하루에 30분 내외로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며 "그러면 관절 주변의 체온이 높아져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근력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지방 추출 줄기세포 주입, 치료 효과 커"
적절한 병원 치료도 고려해볼 만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무리한 활동, 강한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 상태를 건강했던 때로 완전히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병이 악화되지 않을 수준으로 재생시킬 수는 있다. 최근 중기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시행해 연골 재생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 발목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미세천공술(마모된 연골에 미세한 구멍을 내 피가 나게 한 뒤, 연골을 재생시키도록 돕는 수술)을 실시하면서 줄기세포를 주입했더니, 미세천공술만 시행했을 때보다 치료 효과가 높았다고 한다. 이 논문은 근골격계 의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에서 발표됐다.
고용곤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는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환자 자신의 지방 조직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쓰기 때문에 특별한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이 없다"며 "지방 줄기세포는 항염 작용도 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지방 줄기세포 임상 연구 논문 세계 최다(9편) 배출 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