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현 영남대 교수
병들면 나쁜 작용… 액상과당 피해야
유산소 운동·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국내 대표적인 지질(脂質) 전문가인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사진> 교수의 말이다. 그는 "지금까지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심장에 약(藥)이 되고, LDL콜레스테롤은 독(毒)이 된다는 것만 강조됐다"며 "최근에는 HDL콜레스테롤도 산화되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HDL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HDL콜레스테롤은 모양이 매끈하고, 크기가 크며, HDL콜레스테롤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것(HDL콜레스테롤은 HDL단백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성됨)을 말한다. 병든 HDL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감싸고 있는 HDL단백질이 부서져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크기가 작으며, HDL콜레스테롤 안에 중성지방이 많다.
HDL콜레스테롤이 병드는 이유에 대해 조경현 교수는 "활성산소, 흡연, 액상과당 때문"이라고 말했다. 활성산소는 HDL단백질을 산화시킨다. 흡연을 하거나 액상과당을 먹으면 우리 몸에 여러 산화물·당화물들이 생기고 이런 물질들이 HDL단백질에 붙어 단백질을 파괴한다.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HDL콜레스테롤의 크기가 커지고 기능이 좋아진다"며 "흡연과 액상과당이 많이 든 가공식품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폴리코사놀이 HDL콜레스테롤의 질도 높인다고 했다. 폴리코사놀은 HDL콜레스테롤에 붙어서 기능을 떨어뜨리는 'CETP'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한다. CETP단백질 활성이 낮아질수록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은 높아지며, 혈관 건강에도 좋다. 이번 동물실험 결과, 고지혈증 그룹의 CETP활성도는 52%였고, 폴리코사놀을 먹였더니 CETP활성도가 28%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조경현 교수는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HDL 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이기 위해 CETP 억제제를 만들고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며 "폴리코사놀의 새로운 기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일본동맥경화학회와 세계노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