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지방 병원 한류 시대] 郡 소재 암병원에 외국 환자 2000명 몰려

입력 2015.04.07 06:30

화순전남대병원

위암·식도암 등 수술 '1등급' 효과
귀국 후에도 추적검사 해줘 호평
'치유의 숲' 등 병원 환경 최고

암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지방 병원이 있다. 바로 인구 10만 명의 화순군(郡)에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이다. KTX 호남선 개통 덕분에 서울에서 가기가 편해졌지만 KTX로 2시간을 달린 뒤, 다시 광주에서 차로 30분을 더 가야 도착하는 곳이다. 그런데 암치료를 받기 위해 외국인 환자들이 이 병원을 꾸준히 찾는다. 지금까지 약 2000명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서울의 대형 병원에 비하면 환자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암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만을 따지면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치료 이외의 의료 서비스도 최상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추적 검사가 어려운 외국 환자가 퇴원해 귀국할 때 세밀한 추적검사 계획을 알려준다. 이 계획에 따라 환자는 자국에서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화순전남대병원에 보내면 자신의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은 외국인이 암 표지자 검사를 위해 혈액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은 외국인이 암 표지자 검사를 위해 혈액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군(郡)에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술 최고 등급을 받았다. 조혈모세포 이식술의 사망률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평균(5.46%)의 5분의 1 수준인 1.16%에 불과하다. 대장암 분야에서는 치료와 수술 결과 모두 전국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00점 만점을 받았다. 화순전남대병원의 대장암 5년 생존율은 83.5%로 수도권 병원 평균(75.4%)보다 높다. 위암·간암·췌장암·식도암 수술도 1등급이다. 이 대학의 실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10년 국립대병원 중 처음으로 JCI(국제의료기관 인증위원회)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13년에도 재인증을 받았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하는 순간까지 질병치료의 전 과정에서 안전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의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기인 노발리스 Tx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방사선 치료를 할 때 방사선의 폭을 기존의 절반 이하인 2.5㎜로 줄여 정상조직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종양 부위만 정밀하게 공격한다.

병원 건물 뒤에 있는 ‘치유의 숲’에서 암환자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되찾는다.
병원 건물 뒤에 있는 ‘치유의 숲’에서 암환자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되찾는다. /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병원 부지 20%가 '치유의 숲'

화순전남대병원의 치유 환경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부지의 20%가 숲이다. 편백나무, 밤나무, 살구나무 등이 울창하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병원 주변을 뒤덮는다. 치료 과정에서 심신이 지친 환자들은 숲이 내뿜는 음이온과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치유의 숲'이다. 휠체어를 탄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산책로의 경사를 낮추고 바닥에 우레탄을 깔았다. 조용범 병원장은 "인구가 10만명도 되지 않는 시골에 있지만 암 수술 실력은 전국 빅 5에 속한다"며 "세계적인 의료기관과 협력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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