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코 건조해지는 춘삼월… 병원균 침투 쉬워 비염·폐렴 급증

입력 2015.03.25 08:00

봄철 호흡기 질환 증가 이유… 황사·꽃가루는 호흡기 자극
감기·비염·천식 동시에 생겨 물 많이 마시고 이 자주 닦아야

봄철 호흡기 질환 증가 이유
봄철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서 가장 타격을 받는 부위가 바로 호흡기(코·기도·기관지·폐)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봄철 매서운 바람이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들고, 황사·꽃가루 같은 유해물질은 호흡기를 자극해 감기·비염·천식·기관지염·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건조한 호흡기에 유해물질 침투

코와 기도 점막이 건조해지면 흡입한 황사·미세먼지·꽃가루, 세균·바이러스 같은 각종 유해물질을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코·기도·기관지·폐에 침입, 병을 일으킨다. 봄철 심해지는 황사에는 흙 먼지와 함께 공해물질(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입자가 뒤섞여 있어 호흡기 질환을 특히 잘 유발한다. 연세대의대 환경공해연구소에 따르면 황사 기간 중 병원에 방문한 호흡기 질환자가 평소보다 21.4% 증가했다. 봄철 꽃가루는 코·기도·기관지 점막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콧물·재채기·코막힘·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비염·천식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봄철 꽃가루는 오리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와 같은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에서 발생한다.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실내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시작하는 것도 문제"라며 "봄 바람 때문에 실내에 가라앉은 집먼지 진드기 등이 떠오르면서 비염·천식 등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은 악화된다"고 말했다.

◇감기·비염·기관지염 한꺼번에 와

봄철 호흡기 질환 증가 이유
봄이면 황사·꽃가루 같은 유해물질이 증가해 코와 목 등 호흡기 건강이 악화된다. 사진은 차움 가정의학과 서은경 교수가 폐기능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봄철 호흡기 질환은 한 가지 질환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염호기 교수는 "봄철 호흡기 질환자의 3분의 2가 감기·비염·천식·기관지염·폐렴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다"며 "코·기관지·폐가 연결돼 있는데다, 외부 환경이 안 좋아 한 부위가 안 좋다가도 다른 부위로 번지기 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2주 이상 기침·콧물 등의 증상이 계속되면 감기로 단정짓지 말고 병원에 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염 교수는 "한달에 두세번 감기 기운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같이 장기간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봄철에 황사·미세먼지·꽃가루 예보에 특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는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때문에 호흡곤란·발작 등 병세가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며 "황사 등이 심한 날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출을 할 때는 호흡곤란 상황에 대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의 약을 꼭 챙겨야 한다.

◇봄철 호흡기 질환 피하려면

봄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수분 섭취'다. 호흡기 점막이 촉촉해야 세균·바이러스 감염이나 황사·미세먼지·꽃가루의 자극을 피할 수 있다. 생수, 보리차 등 어떤 물이라도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황사·미세먼지·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방진마스크를 쓰자. 이런 날에는 외출 후 돌아오면 현관문 밖에서 옷을 털고 곧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질을 통해 구강도 청결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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