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짠 음식만 찾는 '미각장애' 왜 생기나?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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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21 09:00

    포크를 혀에 갖다 대며 입맛을 다시는 여성의 모습
    사진=조선일보 DB

    미각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 발달한 미각은 생존을 위한 영양소 섭취나 독을 구별하게 할 뿐 아니라, 음식을 섭취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높인다. 그러나 갈수록 늘어나는 자극적인 음식들은 현대인의 미각을 위협하고 있다.

    ◇구강건조증·비염이 미각장애에 영향 미칠 수도
    미각 감퇴는 신체 이상을 예고하는 주요 신호다. 미각은 미뢰(혀에서 맛을 느끼는 감각세포)·후각·뇌가 만들어내는 협연의 결과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이상이 있으면 맛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긴다. 구강건조증·쇼그렌증후군·당뇨병이 있어도 음식물이 미뢰를 충분히 자극하지 못해 맛을 덜 느낀다.

    알레르기성 비염·감기에 걸렸을 때도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미뢰의 필수영양소인 아연·엽산이 부족하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미각 감퇴의 원인일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을 앓으면 미각이 둔화된 지 모른 채 계속 자극적인 맛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일정 수준의 맛에는 만족을 못 하는 미각 중독이 오기 쉽다.

    ◇혀가 받아들이고, 뇌가 부추기면 특정 맛에 중독
    질병이 원인이 아닌데도 미각이 둔해지고 자극적인 맛을 좇는 미각장애도 있다. 특정 맛을 탐닉하고, 다른 음식에는 만족을 못하는 기능적 미각장애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지면서 특정 맛에 집착하게 되고, 해당 음식이 일정 기간 제공되지 않으면 불쾌해지고,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미각중독'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미각장애는 미각세포가 강한 자극을 받아 뇌의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나타난다. 음식이 혀에 닿으면 감각신경을 통해 뇌에 맛이 전달되고, 뇌에서는 음식의 종류와 맛을 지각해 머릿속에 입력한다. 특정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가 연상되도록 학습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미각은 기존 미각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경험이 없는 이상 계속 유지된다.

    ◇채소 먼저 먹고, 젓가락 많이 사용하면 도움
    특정 맛에 중독되는 것은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 요인이 된다. 짠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고혈압·심장병·콩팥병 같은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매운맛도 중독성이 있어 뇌에서 더 많은 엔도르핀을 갈망하고, 우울할 때 습관적으로 매운맛 음식을 찾게 된다. 이뿐 아니라 단맛·짠맛·매운맛에 길들어지면 과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

    미각장애는 조금만 노력해도 쉽게 개선할 수 있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찾는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면 매운맛에 민감해지므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맛에 길든 미각을 바꾸려면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고, 식사할 때 섬유질 많은 채소를 먼저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짠맛을 바꾸려면 젓가락으로 먹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국물을 덜 먹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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