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한 번도 걷지 못했던 몽골소녀 한국에서 걸음·웃음 되찾아

입력 2015.01.29 11:33
김강일 교수와 뭉크줄이 수술 후에 좋아진 다리의 상태를 확인하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선천성 하지장애로 태어나 한 번도 제대로 걷지 못했던 몽골 고아소녀가 한국에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나눔의료의 일환으로 몽골 아동시설에서 생활하던 뭉크줄 자그수렌(여∙16세)을 지난해 11월 병원으로 초청해 두 차례에 걸친 수술을 진행했다. 선천성 하지장애로 태어나자마자 몽골의 한 병원에 버려졌던 뭉크줄은 몽골에서는 정확한 진단명도 모른 채 또래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했다.

정밀검사결과 대퇴골 외반 기형으로 양 다리가 바깥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었고, 신경과 근육에도 이상이 있었으며 오른쪽 엉덩이 관절에는 종양도 자라고 있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강일 교수는 종양이 없는 왼쪽 다리를 교정하는 1차 수술과 오른쪽 엉덩이 관절 종양 제거, 골이식 및 교정 등 두차례에 걸친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 후 3주간 뭉크줄은 병원에 머물며 재활치료, 침시술 등 양한방 협진치료를 받고 곧게 펴진 다리로 한쪽 목발만 의지하며 12월 15일에 몽골로 돌아갔다.

뭉크줄은 "또래 친구들처럼 걷거나 뛸 수 없다는 현실이 자라면서 점점 더 싫어졌다"며 "더 이상 펭귄처럼 걷지 않아도 되게 해 준 병원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강일 교수는 "처음 만났을 때 뭉크줄의 어둡고 차가웠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수술로 웃음까지 되찾아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의료는 강동경희대병원이 치료비 전액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항공료와 체제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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