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주사, 맞아도 소용없는 경우 있다

입력 2015.01.21 09:00

접종자 5~10% 항체 안 생겨… 재접종 후 항체 확인해야
항체 안 생기면 예방이 최선

회사원 김모(30)씨는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B형간염 예방접종을 권한다'는 판정을 받고 당황했다. 어렸을 때 예방 주사를 한 번 맞고, 10년 전 "B형간염 항체가 없다"는 말을 듣고 한 번 더 맞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예방접종을 하면 세번째인데, 과연 해야 할지 김씨는 고민이다.

B형간염 예방접종
건강한 사람은 B형간염 예방접종 후 항체가 생긴 적이 있으면 재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10명 중 1명은 주사 맞아도 음성

김씨처럼 B형간염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무반응자는 전체의 5~10% 정도다. 접종을 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사람과, 접종 당시에는 항체가 생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줄어 추후 검사 때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다.

예방접종을 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령이 젊으면 항체가 잘 생기고, 나이가 40세 이상이면 잘 생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 것은 선천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접종 후 항체의 양이 줄어드는 경우에 대해서 안 교수는 "원래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드는데, 유독 잘 줄어드는 사람이 있다"며 "접종자의 60%는 접종 후 9~15년이 지나면 항체가 많이 줄어 검사를 하면 항체가 없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항체 생긴 적 있으면 재접종 안해도 돼

검사 상 B형간염 항체가 없다고 나오면 재접종을 하는 게 좋다. 반면 항체가 생긴 것을 한 번이라도 확인한 건강한 사람은 다시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안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항체가 줄었어도 몸은 한 번 생긴 항체를 기억해 B형간염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접종을 해도 항체가 안 생긴다면, 원래 항체가 생기지 않는 유형이며, 이런 사람은 B형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B형간염은 주로 혈액으로 옮기 때문에 수혈 과정에서 주의해야 한다. 만약 B형간염 환자의 혈액에 노출됐다면 12시간 내에 면역글로불린(항체 작용을 해 주는 단백질) 주사를 맞으면 된다.


☞  B형간염 항체

B형간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바이러스와 대항해 싸우는 면역 단백질. 바이러스 감염 전에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하면,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어도 몸 안에서 해당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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