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경험 있는 여성 맞아도 예방 효과 충분

입력 2014.12.17 05:00

[알아야 藥!] 자궁경부암 백신

암 유발 바이러스 98% 막아
주사 후 증상, 백신과 무관

지난해 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던 직장인 서모(32·경기 남양주시)씨는 두 번 더 맞아야 하는 추가접종을 한 번 밖에 안 했다. 일본에서 이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이 생긴 사람이 있다는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만큼 원인과 예방법이 분명한 암은 없다"며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일부러 병에 걸리려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원인·예방법 확실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 유일하게 확실한 예방책이 있는 암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는 원인도 분명하고, 이에 대한 백신도 나와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3%에서 HPV가 발견된다. HPV는 종류가 150개가 넘는데, 이중 16형, 18형 두 가지가 일으키는 자궁경부암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16형, 18형 HPV 감염을 막는 백신의 예방 효과는 98%나 된다.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필수접종으로 채택한 나라가 58개국이다. 국가 필수접종으로 가장 먼저 채택한 호주는 도입 2년 만에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고등급 상피내종양 위험이 74%나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서씨처럼 중간에 접종을 중단한 사례가 많이 늘었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129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주사 맞은 곳 이외의 다른 부위에도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나, 급성 마비증상인 길랑바레 증후군도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일본에서 보고된 이상 반응은 WHO에서도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같은 일 때문에 국내 여성들이 암을 예방할 방법을 거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있다.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상반응과 백신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있다.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상반응과 백신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성경험 있는 여성도 맞는게 이득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맞는 게 예방 효과가 가장 크다. 2009년 미국암연구협회 저널인'암예방 연구'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여성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기 교수는 "예전에는 성경험이 있으면 백신 접종 전에 미리 세포검사로 HPV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게 중요했지만 지금은 세포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며 "세포검사에서 HPV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암 위험이 높은 16형, 18형이 발견되는 비율은 5%도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3세 이상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세 번 맞아야 하지만, 9~13세는 두 번만 맞아도 되는 것으로 최근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다. 이 경우 첫 접종 6개월 후에 두번째 접종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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