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짜리 카테터(관) 넣어 척추관 넓혀… 시술 중 신경손상 위험 감소

[척추관 협착증 월스기념병원]

협착증 환자 대부분 50代 이상 '퇴행성 질환'
꼬리뼈로 관 삽입, 풍선 부풀려 척추관 넓혀
국소마취해 30분 시술… 만성질환자도 가능

경기도 시흥에 사는 유모(64)씨는 5년 전부터 다리 저림과 허리 통증이 있었다. 올해 들어 통증 횟수가 잦아지고, 한 번에 30분 이상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유씨는 안양 윌스기념병원의 정밀검사에서 척추뼈 세 마디의 신경 통로가 좁아진 '중증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뼈, 척추뼈 주변 인대, 디스크 등이 퇴화하면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병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척추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허리와 다리가 동시에 아프기도 한다. 유씨는 최근 풍선이 달린 카테터(가는 관)를 넣어 척추관을 넓히는 '미니 풍선확장술' 치료를 받고, 다음 날 퇴원했다. 통증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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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윌스기념병원 오종양 원장이 풍선확장술에 쓰는 지름 2.5㎜와 1.5㎜인 카테터를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관 협착증, 겨울에 특히 증상 심해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큰 특징이 30분 이상 걷기 어려워 자주 쉬어야 한다는 점이다. 허리를 곧게 펴면 통증이 심하고 굽히면 편안하기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면서 척추를 압박, 내부 신경에 자극을 가하기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하다.

안양 윌스기념병원 오종양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환자의 90% 정도가 50대 이상일 만큼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진통제를 먹거나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킨 후 운동으로 근력만 키워도 병이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 풍선확장술'로 출혈·상처 줄여

약물·물리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비수술 치료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척추관 협착증에 많이 쓰는 치료법이 풍선확장술이다. 이 방법은 C자 모양으로 생긴 엑스레이 장치로 좁아진 척추관을 확대해 보면서 풍선이 달린 가는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에 넣는 것이다. 이어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을 넓힌 뒤, 염증을 줄이고 조직의 유착을 막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은 후 척추관 협착증의 비수술치료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좁아진 척추관을 물리적·화학적으로 넓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카테터가 지름 2.5㎜ 정도로 조금 굵은 편이어서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거나 환자가 시술 도중 통증을 느끼는 단점이 있었다.

윌스기념병원은 카테터의 굵기를 1.5㎜로 줄인 미니 풍선확장술을 하고 있다. 오종양 원장은 "척추 시술은 미세한 테크닉이 필요하기 때문에 카테터 굵기를 1㎜만 줄여도 환자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카테터 굵기를 줄인 덕분에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줄었다. 시술 이후 출혈이 적고 상처 범위도 줄었으며, 회복은 빨라졌다. 시술 시간은 기존의 풍선확장술과 같은 20~30분 정도다. 국소마취로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자나 고혈압·당뇨병 질환이 있는 사람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이 여러 곳에 있으면 풍선확장술 치료 효과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풍선확장술과 근육을 풀어주는 주사나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내년부터 '보호자 없는 병동' 운영

안양 윌스기념병원은 내년 1월부터 환자와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인 '보호자 필요 없는 병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 지식이 없는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는 게 아니라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같은 전문 인력이 입원부터 퇴원까지 환자를 돌보는 제도다.

환자가 간병인을 고용하면 하루에 7만~8만원씩, 2주 입원 시 100만원 이상 비용 부담을 해야 하지만 이 제도를 이용하면 하루 3000~5000원의 추가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보호자가 필요 없는 병동이라고 해도 면회는 자유롭다. 다만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정을 위해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