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아닌데 귀가 막힌 느낌… '이관기능장애' 의심을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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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21 16:01

    주부 이모(72)씨는 잦은 중이염으로 2년 동안 3번의 수술을 했다. 1년 전부터는 왼쪽 귀가 꽉 막힌 느낌과 상대방의 소리가 울려서 들리기 일쑤였다. 이씨의 질환은 이관기능장애 중 하나인 이관협착증이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를 찾은 이씨는 2달간 주 2회씩 한방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됐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높은 산에 오르거나, 비행기를 탔을 때,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을 겪는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사라졌다가도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이관기능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이관은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며, 비인강(콧구멍 속)과 중이강(고막 안쪽의 공간)을 연결해 주는 통로다. 중이강 내의 기압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조금씩 열린다.

    이규진 교수가 이관기능장애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을 귀충만감이라고 한다. 대개 높은 산을 오를 때나 비행기를 탈 때 등 주변의 기압 변화가 클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물을 마시거나 하품을 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기압변화와 상관없이 귀가 꽉 차고 막힌 느낌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이관기능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이관기능장애는 공인된 진단 기준이 없으나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과 함께 이경검사, 청력검사, 이관기능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한국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30대 성인에게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성인 유병률이 0.9%로 알려져 있다.
    이관기능장애는 평상시 닫혀 있어야 하는 이관이 항상 개방돼 발생하는 이관개방증과 필요에 따라 열리면서 중이강의 압력을 조절해야 하는 이관이 항상 닫혀 있어 증상이 발생하는 이관협착증으로 나뉜다. 이관개방증과 이관협착증은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은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관기능장애의 증상은 이명, 난청, 중이염, 어지럼증 등 다양한 귀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반복되는 삼출성 중이염 환자의 경우, 이관협착증이 주요 원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관기능장애의 원인으로 심화, 신수부족, 비위허약, 담화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스트레스, 과로, 만성적인 상기도 감염 등으로 인한 조절 기능의 저하로 해석한다. 이중청(노인성 난청), 이명, 이롱(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 등에서 이관기능장애와 유사한 증상들을 찾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를 비롯하여 이관의 개폐 기능에 도움을 주는 만형자(蔓荊子), 연교(連翹), 석창포(石菖蒲), 조각자(皂角刺) 등의 한약을 처방한다. 침 치료의 경우 이관이 위치한 귀 주위의 혈자리와 귀 주변 경락의 흐름을 조절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는다.

    한방치료를 통해 이관의 개폐 기능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 또한 이관기능장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만성 재발성 삼출성 중이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이명, 난청 등에서 발생하는 귀 답답함이나 자기 목소리가 울려 들리는 자성강청 그리고 외부의 큰소리가 통증으로 느껴지는 청각과민 증상 등을 호전시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 이규진 교수는 “이관기능장애는 중이염과 같이 중이에 질병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며 “한방치료를 통해 중이염의 재발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이명, 난청 환자들에게 있는 귀가 꽉 차고, 막힌 느낌을 해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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