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척추뼈, 주사 한 방으로 원상태

척추 압박골절

뼈 약한 노년층, 하품 하다가도 골절
치료 놓쳐 그대로 굳으면 '꼬부랑 허리'
바늘로 눌린 부위에 시멘트 채워 시술

은퇴 후 취미로 등산을 즐기고 있는 김모(63·서울 노원구)씨. 두 달 전 산에 오르다 발을 헛디뎌 엉덩방아를 찧었다. 넘어진 직후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집에 돌아온 후부터 허리와 등이 너무 아파 상체를 바로 펼 수 없었다. 파스를 붙이고 며칠을 버텼지만 증상이 갈수록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통증 부위를 엑스레이와 MRI로 찍어보더니 "요추 1번 척추뼈가 찌그러진 척추 압박골절"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틀 정도 베개를 허리 밑에 깔고 누워있다가 골절된 뼈 속에 시멘트를 채워 넣는 간단한 시술을 받았다. 김씨는 3주 뒤부터는 아무런 통증 없이 다시 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70세 이상 노인, 발만 헛디뎌도 골절 가능

척추 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것을 말한다. 60세 이후부터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외상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70세 이상 노인은 기침이나 하품, 발을 헛딛는 동작만으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가장 많이 골절되는 부위는 등뼈와 허리뼈 경계 부위인 등뼈 12번과 요추 1번 척추뼈다. 뼈가 찌그러지면 극심한 통증이 생길 뿐 아니라, 제 때 치료되지 않아 찌그러진 상태로 굳으면 '꼬부랑 허리'인 척추후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은 "척추 압박골절은 엉덩방아를 찧을 때 잘 생긴다"며 "특히 겨울에 꽁꽁 얼은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노인들은 겨울철 외출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자 역시 고위험군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뼈를 푸석푸석하게 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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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압박골절이 생기면 뼛속을 시멘트로 채우는 경피적 척추체성형술을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증상 심하지 않아도 뼈 시멘트 주입해야

척추 압박골절이 생기면 먼저 허리 밑에 15~ 20㎝ 높이의 베개를 깔고 누워 있어야 한다. 골절이 생긴지 일주일이 안됐다면 하루, 한달이 지났다면 3~4일은 누워 있어야 한다. 김영수 병원장은 "이런 자세를 하면 찌그러진 뼈에 딱 달라붙어 함께 오그라들었던 인대가 다시 펴지면서 뼈도 함께 제자리에 복원된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골절이 생긴 부위에 국소 마취를 하고 2~3㎜ 굵기의 바늘을 찔러넣어 의료용 시멘트로 뼈 속을 채우는 '경피적 척추체성형술'을 한다. 김 원장은 "뼈 속에 3~5㏄ 정도의 시멘트를 채워 넣으면 속이 빈 채 골절됐던 뼈가 다시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시술을 받아야 한다. 김 원장은 "뼈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해서 뼈 속이 빈 채로 퇴원하면 쉽게 다시 골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술 즉시 통증이 사라지고 바로 다음날 퇴원할 수 있어 환자 부담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