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병원, 김영수·김도형 父子 척추 비수술·약물 치료 선구자 아버지 실력 쌓아 父와 함께 교과서 집필한 아들
30여 년간 척추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은 레지던트 시절 척추보다는 뇌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신경외과의 꽃으로 여겨졌던 뇌혈관·뇌종양 등 뇌질환은 이미 선배들이 맡고 있었고 척추는 자연스레 레지던트 막내였던 김 병원장의 몫이 됐다. 당시 척추치료는 신경외과에서 가장 발전이 안된 분야였다. 최신 치료법을 익히기 위해 스스로 외국 논문을 찾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를 찾아가 수 개월동안 교육을 받아야 했다.
수년간의 노력이 쌓여 김영수 병원장은 척추 치료의 명의가 됐다. 그가 시도한 척추 치료법은 늘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뇌수술에만 쓰던 미세현미경을 허리디스크 수술에 적용한 것도, 흉강경을 이용해 다한증(多汗症)을 치료한 것도, 허리·목 디스크 수술에 미세내시경을 이용한 것도 모두 김 병원장이 국내 최초였다. 1984년에는 열대 과일인 파파야에서 추출한 '카이모파파인' 성분을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녹여 없애는 방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약물을 이용한 디스크 비수술 치료의 시초였다.
김영수 병원장(오른쪽)과 김도형 원장.
수술 없이 허릿병을 고칠 수 있게 되자 전국에서 환자가 몰렸다. 김 병원장은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한 데이터를 직접 써넣으며 환자 노트를 작성했다. 김영수 병원장은 "지난 30여 년 동안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은 변하지 않았다"며 "내 이름을 딴 병원을 아들과 같이 운영하고 있는 만큼 대를 이어 환자들이 믿고 찾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런 철학은 아들인 김도형 원장에게 그대로 녹아들었다.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도형 원장은 자연스레 신경외과 의사의 길을 밟게 됐다.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아버지의 벽을 뛰어 넘기 위해 더 노력했다. 결국 아버지와 함께 교과서를 집필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김도형 원장은 "김영수라는 브랜드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의술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