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니아 소년, 한국에서 목소리 찾아

입력 2014.10.09 15:00

러시아와의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소년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목소리를 찾았다.

우크라이나의 예고르 모스칼렌코(5세) 군은 생후 9개월 때 호흡곤란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후두에 종양이 생기는 후두유두종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후두 점막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며 주로 만 5세 이전에 생긴다. 종양을 제거해도 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후두에 종양이 여러개 생기기 때문에 목소리에도 영향을 주고 종양이 기도를 막으면 질식의 위험도 크다.

후두유두종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우크라이나 예고르 모스칼렌코 군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 예송이비인후과 제공

러시아, 이스라엘,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지만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재발할 때마다 종양을 잘라내는 일시적인 수술을 하기 때문인데, 수술비도 비싸 부모는 언제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질지 몰라 가슴졸이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의 나눔의료사업 덕에 지난해 2월 한국을 방문한 모스칼렌코 군은 정밀 검사 후에 완치할 수도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모스칼렌코 군을 검사한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유두종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환자의 입을 통해 후두경을 삽입해 현미경 기구로 유두종을 제거하는 후두미세수술을 시행한다"며 "미세한 유두종 세포를 펄스다이레이저로 없애주는 PDL 수술은 성대 점막의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 재발률을 낮추며 상처생성을 억제해 목소리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눔의료사업을 통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받은 외국 환자가 10명이 넘는다. 김형태 원장은 "한국에서 수술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인데 제대로 된 수술을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웠던 아이들을 보는 게 가장 안타까웠다"며 "이 질환을 고칠 수 있는 나라를 수소문해 멀리서 찾아오는 아이와 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의사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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