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4.10.07 15:51

직장인 이모(39)씨는 하루 여섯 번이 넘게 양치질을 하는데도 입 냄새가 심해서 걱정이다. 위에 문제가 있나 싶어 위내시경도 받아 보고, 치주 질환 때문인가 싶어서 치과 검진도 받아 봤으나 이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치질을 하던 중 목구멍에서 밥풀보다 조금 큰 흰 알갱이가 튀어 나온 것을 발견했다.

알갱이를 들고 치과에 달려갔으나 치아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치과의사의 권고로 이비인후과에 갔다. 주치의는 이씨에게 “편도에 오랜 기간 결석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의외의 진단을 내렸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편도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편도결석은 이비인후과에서 압출해 빼낼 수 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편도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편도결석은 이비인후과에서 압출해 빼낼 수 있다.(사진=뉴연세이비인후과)

편도결석은 음식물 찌꺼기가 쌓인 것

거울 앞에 서서 입을 크게 벌려 보자. 늘어진 목젖의 양 옆 주름진 벽이 편도다. 편도는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방어하는 면역기관이다. 보통 편도라고 통칭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혀 안쪽에 위치한 편도와 목젖 양 옆에 튀어나온 구개편도, 입천장의 인두편도로 나뉜다.

편도에는 ‘편도음와’라고 불리는 작고 깊은 구멍이 있는데, 우리가 음식을 삼킬 때 이 구멍 안으로 찌꺼기가 걸리기도 한다. 이런 찌꺼기가 쌓이면 결석이 된다. 다른 결석이 단단한 것과 달리 편도결석은 말랑말랑하다. 보통 0.5mm 정도 크기인 연한 노란색의 밥풀 크기인데, 1.5cm가 넘는 거대결석도 있다.

입에서 똥냄새 난다고 호소하기도
주로 만성편도염에 잘 걸리는 사람,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염증 때문에 편도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다 보면 편도음와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편도결석이 생기면 본인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한구취가 난다.

“입에서 똥냄새가 난다”거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목이 간지럽고 아프기도 하다. 가래를 뱉거나 기침할 때, 구역질이 날 때 결석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젓가락으로 빼내려는 시도는 금물

바깥쪽에 있는 편도결석은 입을 ‘아’하고 벌렸을 때 흰색 이물질이 육안으로도 쉽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것을 젓가락이나 면봉으로 빼내려고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금물이다. 결석을 정확하고 깔끔하게 제거하기는 쉽지 않으면서, 꺼내려는 과정에서 구강 내부나 편도가 긁혀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상이 느껴지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구강검진과 인후두내시경 검사로 결석인지 확인하자.

편도결석으로 확인되면 병원에서는 후두내시경을 보면서 기계로 결석을 빨아들이거나 결석을 압출하는 치료를 한다. 입안 깊숙하게 기기를 넣을 경우 구역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국소마취를 하기도 한다. 결석을 제거한 후에도 계속 생긴다면 편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월간헬스조선 10월호(5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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