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많은 담석증 진료에 시간제한 無 '담소유외과 변건영 원장'

입력 2014.09.25 14:00

담소유외과 변건영 원장
담소유외과 변건영 원장(사진=조은선 St.HELLo)

우리 몸에는 떼내도 되는 장기가 몇 개 있다. 신장은 두 개가 쌍을 이루고 있으니, 하나는 떼내도 된다고 치자. 나머지는 무엇일까.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충수가 그렇고, 나머지 하나가 담낭(쓸개)이다.

담낭은 간 아래에 붙어 있는 7~10cm 크기 주머니다.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농축하고 저장해뒀다가 지방이 들어오면 소화를 돕기 위해 수축하면서 담즙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담낭 안에 생기는 돌을 담석(담낭결석)이라 하고, 이때 동반되는 증상이 담석증이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7%씩 증가할 정도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방(콜레스테롤) 섭취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아무리 떼 내도 되는 장기라고 해도 환자 처지에서는 걱정이 앞선다. 단순히 약을 복용하고 치료하는 것이나, 내 것이 아니었던 양성종양을 절제하는 문제와는 다르게 받아들인다. 원래 내 것이었는데 몸안에 있던 정상장기를 정말 떼내도 되는 것인지, 떼낸 후에는 아무 문제없을지 궁금증이 줄을 잇는다. 이런 궁금증을 대학병원의 3분 진료 시스템에서 다 풀어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많은 환자가 담소유외과 변건영 원장을 찾는다.

담소유외과는 수술건수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의원급 외과다. 그럼에도 변 원장은 진료할 때 환자와 30분간 면담한다. 수술도 “하루 두세 건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담석은 담즙(간에서 생성되는 소화액)의 구성성분(담즙산, 콜레스테롤 등 여러 유기물질)이 응집돼 담낭이나 담관에 쌓이는 것을 말한다. 콜레스테롤은 원래 담즙에 녹는데, 체내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다 녹지 못하고 뭉쳐서 담석이 된다. 담석이 담낭 안에만 있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담낭관(담낭의 입구)을 막으면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메스꺼워진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에 저장됐다 담낭관을 통해 빠져나와야 하는데, 이 통로가 막혀 있으면 담낭 내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담석은 담즙(간에서 생성되는 소화액)의 구성성분(담즙산, 콜레스테롤 등 여러 유기물질)이 응집돼 담낭이나 담관에 쌓이는 것을 말한다. 콜레스테롤은 원래 담즙에 녹는데, 체내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다 녹지 못하고 뭉쳐서 담석이 된다. 담석이 담낭 안에만 있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담낭관(담낭의 입구)을 막으면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메스꺼워진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에 저장됐다 담낭관을 통해 빠져나와야 하는데, 이 통로가 막혀 있으면 담낭 내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사진=조은선 St.HELLo)

“담낭 없어도 소화에는 문제 없습니다”

환자들은 일단 담낭이 없어지는 데 부담을 가장 많이 느낀다. 충수를 떼내는 문제와는 다르게 받아들인다. 아무 하는 일 없는 충수와 달리,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이 있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변원장은 “담낭을 떼내면 기름진 음식이나 지방질을 전혀 먹지 못할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물론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담즙을 저장할 공간이 없어져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설사할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몸이 적응해 괜찮아진다”고 말했다.

담즙은 간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담낭이 없어져도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없어진 담낭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총담관이 알아서 늘어나기 때문에 한 달 지나면 몸이 없어진 담낭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원활하게 돌아간다. 변 원장은 “이런 얘기를 해주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담낭이 무엇인지, 총담관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재미있고 쉽게, 천천히 설명해야 한다”며 “그래야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환자는 수술 후에도 끊임없이 변 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한다. ‘오늘 고기와 술 먹을 일이 생겼는데 괜찮겠느냐, 얼마나 먹으면 되느냐’는 질문에서부터 ‘수술 후 설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오히려 변 상태가 좋다.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니냐’는 질문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변 원장은 이런 질문 역시 꼼꼼하게 체크하고 답을 달아 주고, 답변 해준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수술, 의사, 메스, 병원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환자가 수술 후 얼마나 두려울지 충분히 공감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간호사들이 “환자와 1시간 이상 대화하는 경우도 있어 진료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변건영 원장(왼쪽)이 단일공복강경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변건영 원장(왼쪽)이 단일공복강경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사진=조은선 St.HELLo)

“안 떼내도 되는 것 아니냐” 환자 불신 잠재우기 주력

극심한 복통을 겪은 후 병원을 찾은 환자는 의사가 수술하자고 하면 무조건 믿고 맡긴다. 변 원장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이라고 환자들이 호소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별 증상이 없는데 담낭을 떼내야 하는 환자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안 떼내도 될 것을 떼내는 것 아니냐”, “담석만 없애면 되지 왜 담낭을 통째로 잘라 내느냐”는 불신을 내비친다. 변 원장은 그때부터 환자가 납득할 때까지 설득하는 과정에 돌입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변 원장에게 중요하지 않다.

담석증 환자 중 급성담낭염·급성췌장암 같은 합병증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그런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담석증 환자가 있다. 담낭벽이 석회화했거나, 적혈구 질환을 함께 앓고 있거나, 담석 크기가 크거나, 담낭용종이 있을 때다. 이 경우 담낭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담석 크기가 3cm 이상이면 담낭암 발생 빈도가 10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변 원장은 “담석 때문에 복통이 생겼다면,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아예 절제해야 한다”며 “담석만 빼낸다고 근본적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자 몸에서 절제한 담낭(오른쪽)과 그 안에 들어있던 담석(왼쪽)의 모습.
환자 몸에서 절제한 담낭(오른쪽)과 그 안에 들어있던 담석(왼쪽)의 모습.(사진=조은선 St.HELLo)

“30분 이내에 수술 끝 하루면 퇴원 가능”

환자를 오래 진료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변 원장이 배짱 두둑해서만은 아니다. 담소유외과에서는 단일공복강경수술로 담석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변 원장은 “일반적으로 다른 병원에서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대신 진료와 상담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위에 구멍을 3~4개 뚫어서 하는 일반 복강경수술과 달리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부분에 1.5cm 정도 작은 구멍을 하나만 내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고, 수술 시간이 빠르다.

보통 15~30분이면 끝난다. 회복도 빠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살펴봤더니, 담소유외과 수술환자의 평균 입원일은 1.3일이다. 하루면 퇴원하는 셈이다. 변 원장은 “마취과 전문의와 수술전문간호사 등이 함께 팀워크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아 빠르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이런 증상 보이면 담석증 의심하세요”

담석증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고, 주로 밤이나 새벽 명치 부위에서 일어난다. 그러다 보니 소화불량이나 체한 증상 정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석증 때문에 생기는 통증은 수분 혹은 몇 시간씩 계속되며, 하루 몇 차례씩 혹은 1년에 몇 차례씩 반복되기도 한다. 통증이 오른쪽 늑골 하단이나 오른쪽 어깨나 등 쪽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심한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가지만 증상이 금세 사라져서 단순 복통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담석증 환자가 많다.

하지만 이 증상은 담낭관을 막던 담석이 다시 담낭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변원장은 “이런 경험이 있다면 담석증을 의심하고 복부초음파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담석이 총담관으로 옮겨 가 황달이 생기고, 급성담낭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 하면 복통이 생기고, 급체를 자주 하며, 오한과 미열을 자주 겪으면 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간 기능수치가 높고, 위내시경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데 배가 자주 아프면 담석증을 의심하라”고 변 원장은 강조했다.

방치해 급성염증이 생기면 응급으로 수술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생명의 위협이 따르기도 한다. 담석증으로 인해 담낭염이나 담도염,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 심한 경우에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변건영 원장은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느라 분주하다. 사진은 변 원장이 환자 교육용 시청각 자료를 만들기 위해 단일공복강경 담낭 절제술 자료를 찾는 모습이다.
변건영 원장은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느라 분주하다. 사진은 변 원장이 환자 교육용 시청각 자료를 만들기 위해 단일공복강경 담낭 절제술 자료를 찾는 모습이다.(사진=조은선 St.HELLo)

“지나친 다이어트도 담석증 유발할 수 있어”

담석증은 일단 지방질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긴다. 하지만 변건영 원장은 “과도한 지방 섭취 외에 오히려 지방 섭취를 지나치게 안 하는 식습관도 담석증을 유발시킨다”며 “스트레스, 과도한 탄수화물 위주 식습관도 담석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담석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4F’를 꼽는다. Female(여성), Fatty(비만), Forty(40대 이후),Fecund(임신횟수 많은 여성)이다. 이 중 최근 다이어트로 인한 담석증이 증가하고 있다. 간에서 하루 1L 정도의 담즙이 만들어지는데, 담즙은 담낭에 고였다가 지방질 음식이 들어올 때 적절히 배출이 돼야 한다.

그런데 다이어트 한다고 지방질 음식을 너무 먹지 않으면, 담즙이 배출되지 않은 채 담낭에 고여 걸쭉한 찌꺼기로 변해 뭉치면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외에 왼쪽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도 담석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변 원장은 “왼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골반이 왼쪽으로 돌아가게 되고 등뼈도 왼쪽으로 굽는다. 이때 간이나 담낭이 압박을 받아 담즙 분비가 나빠지면서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복강경수술과 달리 단일공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부분에 1.5cm정도 작은 구멍을 하나만 내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고, 수술 시간이 빠르다. 명색이 ‘수술’인데, 하루면 퇴원할 수도 있다."


월간헬스조선 9월호(76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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