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고혈압, 약 써도 태아 영향 없어

출산 후에도 관리 필요… 다음 임신·중년 이후 재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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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지난달 딸을 출산한 최모(39·부산 사하구)씨는 임신 6개월 째 임신성 고혈압이 생겼다. 임신 전 54㎏이었던 체중이 임신 중기에 72㎏로 불었다가 현재는 58㎏으로 줄었다. 하지만 혈압은 152/100㎜Hg로 성인 정상 기준치 120/80㎜Hg를 크게 웃돌아 혈압 약을 계속 먹고 있다.

임신 중기에는 태아에게 필요한 혈장, 적혈구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산모의 혈액량이 초기에 비해 30~ 50% 는다. 또 태아가 자라면서 엄마의 하대정맥, 복부대동맥 등 큰 혈관을 압박해 혈압이 올라간다. 심장이 건강하다면 몸무게가 10~ 20㎏ 늘어도 온몸에 혈액순환을 시키는 데 무리가 없지만 늘어난 몸무게를 심장이 버티지 못하면 임신성 고혈압이 생긴다.

임신성 고혈압은 아이를 낳으면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씨와 같이 임신 중에 생긴 고혈압이 출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20~30%나 된다. 이런 여성은 이미 심장이나 혈관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출산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고혈압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다.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경일 교수는 "출산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다시 임신을 하면 20~50%는 임신성 고혈압이 생긴다"며 "다시 아이를 낳지 않거나 다음 임신 때 고혈압이 생기지 않더라도 중년 이후에는 고혈압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고혈압이 있는 임신부는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까봐 약을 거부할 수 있는데, 혈압 관리를 위해 반드시 약을 먹으면서 생활습관 관리를 해야 한다. 박 교수는 "고혈압이 있는데 약을 안 쓰면 혈액과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태아 발육부진, 미숙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 3개월 후에는 먹어도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약이 많다.